[나의 단상] 쌍꺼풀도 주름이었네...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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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뜨기 힘든 눈을 비비고 일어나 거울을 보니 그 안에는 낯설은 쌍꺼풀을 가진 중년 여성의 얼굴이 보입니다.
쌍꺼풀, 즉 눈 위의 주름이 생긴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낮이 되면 제자리로 돌아와주네요.

지금이야 자신만의 개성이 부러움을 사는 시대지만, 예전에는 쌍꺼풀 진 눈을 누구나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외모의 관심이 많은 사춘기 여학생들은 그 시절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는 마법의 테잎을 사서 눈에 열심히 붙이거나 심지어 풀을 발라 쌍커풀을 만들기도 했죠.

물론 성인이 되어서는 다들 쌍커풀 수술이라는 간단한 방법들을 많이 이용했죠. 하지만, 별로 멋부릴 줄도 모르고 게으르고 겁이 많은 저는 그냥 살아왔네요.

반 백년을 눈 앞에 두니 중력의 법칙과 중앙집권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눈도 쳐지고 피부도 쳐지고 지방은 가운데로만 몰리고 있죠. 쌍꺼풀, 아니 눈 위의 주름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네요.

최근 7080 세대 복고풍의 영향으로 중년, 노년의 연예인들이 다시 브라운관으로, 아니 이제는 LED 화면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 예쁘고 청초했던 젊음의 아름다움들이 이제는 원숙미로, 중후함으로 다가오며 더더욱 반가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가는 세월을 막고 또 거스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보기 어색하고 때론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여전히 멋부리는 것에 게으른 저는 눈 위의 주름도 쌍꺼풀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세월의 흐름을 타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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