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상]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일까?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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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하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차를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유원지에서 긴 줄에 서야 하는 등 지루한 시간을 때워야 할때, 산수 게임이나 단어 게임, 스무고개 등을 하곤 했었습니다.
특히 스무고개 게임을 Guessing game 이라고 제멋대로 이름지어 가르쳐 주었었지요.

작은 아이가 어릴 적, 한국에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같은 또래의 조카와 같이 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이 스무고개 게임을 했었지요.

조카가 문제를 냈습니다.

This is what we eat everyday.

중간생략

아들 : what color is it?
조카 : white

중간생략

아들 : I give up. What is it?
조카 : 밥

아이가 바로 큰 소리로 외칩니다.

"밥 is not white!"

우리 아이는 밥을 집에서만 먹어봤지요. 한국분들과 한국 식당이 별로 없는 곳에 사니...
집에서 먹는 밥에는 항상 갈색의 현미 아니면 흑미가 섞여있었고 콩, 조, 수수 등 이 섞여 있었습니다.
심지어 카레라이스나 김밥에도 잡곡밥이었으니까요.
이 아이에게 밥은 흰색이 아니었지요.

아이에게 긴 설명을 해주면서 나름 또 개똥철학을 배우게 되었지요.

  • 아이들에게는 좀 더 많은 세상을 경험시켜줘야 겠다.
  • 내가 보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 나는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 처음 배울 때 잘 배워야 한다.

그 뒤로는 집에서 가끔 흰 쌀밥을 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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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밥 is not white!" ㅋㅋㅋ
재밌게 보고 갑니당~ :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아이들의 말 하나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시는 플로리다 달팽이님! 멋지세용~

오늘 큰아이 유치원 갔다오면 밥은 무슨색깔이냐고 물어봐봐야겠어요. 뭐라 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ㅋ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은 감히 어른들이 못따라 가지요 ㅎㅎ

하~ 밥이 흰색이었다니...전 밥색인줄~ ㅋㅋㅋ
개똥철학도 철학이다~ ㅎㅎ

밥색도 색이다 = 개똥철학도 철학이다 ㅋㅋㅋ

ㅎㅎㅎ 아이들을 통해서 어른들도 새삼 많은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습니다. ^^
즐거운 한주보내셔용~~ ^^

네, 애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른들을 키우죠~ ㅎㅎ

저도 밥이라 생각했었는데ㅠㅠ 심지어 저희집은 흰쌀밥을 먹지도 않습니다... 제 고정관념 문제였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

저도 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고의 유연함을 유지하고 싶네요

"아이들에게는 좀 더 많은 세상을 경험시켜줘야 겠다." 이말이 참 공감되네요 내가 귀찮고 힘들어질까봐 안한게 많은것같네요ㅠ

네, 항상 어른이 먼저 지치고 귀찮아서, 그만하자, 집에 가자 말하는 것 같아요 ㅠㅠ

저도 그말에 공감을 하네요...
아이들을 보며 어른인 저도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거 같아요 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우리가 애들한테 더 많이 배우죠 ㅎㅎ

내가 보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말이 와닿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저 어딘가에 형이상학적인 세계가 있겠죠? 저 같은 범인은 모르는... ㅎㅎ

백배 공감하는 글입니다~^^ floridasnai0l님 멋진엄마세요^----^

감사합니다. 매일 실수에서 배우는 엄마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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