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한 일기] 데이트 데이트 데이트

in #kr-daily5 years ago

image.png

누가 그랬었지. 어른들의 뽀로로 정신과 의사 윤대현 선생님이었나? 쉼 혹은 에너지 충전은 보통 평소 에너지 발산 양식의 반대방향의 행동에서 온다고. 평소 활동적인 사람은 정적인 활동이 휴식이고 평소 정적인 활동이 일상인 사람은 활동적인 하루가 필요하다.

하루하루 나쁘지 않고 적당히 괜찮지만 무언가 더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쭈그려 앉아 가끔 생각한다. 때때로 찾아오는 우울감과 방 한 평에서 펼쳐지는 익숙한 통속 드라마. 그래도 괜찮아. 하루는 지나고 건강하고 해는 지고 별은 뜨니깐

점심부터 적당한 밤까지 11시간 All-Day 데이트를 했다.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많이 보고 많이 마셨다(?) 완전 좋았다. 재밌었고 충만하고 평소 같지 않은 특별한 하루

게으름에 빠져 행동하지 않은 자는 자기가 무얼 놓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몸을 움직이고 그것을 실행한 순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내가 놓치고 사는 게 무엇인지... 오늘의 데이트를 하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게으름에게 빼앗겼는지, 충만하고 즐거운 나날을 놓쳤는지 알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오늘의 배움

  • 까치는 이른 초봄 1200여개의 가지를 모아 가장 튼튼한 나무를 찾아 둥지를 만든다. 자기 몸의 몇 배가 되는 나무가지를 옮기도록. 새끼를 낳고 독립할 시기가 되면 그 둥지를 떠난다. 내년에도 같은 둥지를 찾진 않는다고 한다. 역시 새나 사람이나 내 집 장만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 야생화는 날씨가 추운 늦겨울부터 꽃을 피운다. 바람을 피하기 위해 납작 엎드린 모양. 봄에 곷을 피우면 키가 큰 식물이나 나무가 자라 그늘이 드리워져 햇빛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야생화의 틈새 생존전략 멋지다. 야생화의 How to live

  • 자세히 보면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찬찬히 보면 모두 예쁘다. 그리고 그건 내가 그리 보지 못할 때부터 거기 있었다.


P.S. 골반댄스 같지만 돈 주고 배운 요가(?)를 전수했다. 피톤치드 만쉐이 코젤다크 만쉐이 저는 절대 취하지 않았습니다.

Sort:  

충만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ㅎㅎ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이런 하루도 있었지 참.. 했더라는 ㅋ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옴 힘을다해 맞서라. 시간은 한정되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울부짓는 일 따위는 오페라 가수에게 맡겨버려.ㅋㅋ

제가 니체에 말을 엄청 좋아하는데.
갑자기 생각났어용.ㅎㅎ

명랑하게 살기! 울부짓는 일 따위 오페라 가수에게 맡기기 ㅋㅋㅋ
와닿는 말이에요 freegon님의 생활과 닮았어요!

저는 오늘 무엇을 놓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gluer님께 좋은 생각의 단초가 되었길 바라봅니다!

누가 그랬었지....

내가 그랬었죠 ㅋㅋㅋ 아니 뭐 한잔마시고 취하자면 어쩌자는거죠?ㅎㅎ

그쵸 명확히 뽀돌님이 그러셨죠 ㅋㅋㅋㅋ 알코올 가성비가 매우 높습니다

와, 오늘의 배움이 멋지네요.^^
11시간의 데이트. 부럽습니다. ㅎ

하루종일 데이트가 이렇게 재밌는 건지 오랜만에 느껴봤었죠. ㅎㅎ 오랜만에 뵈니 반가워요 솔메님 ㅠ!

역시 새나 사람이나 내 집 장만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한 글인줄 알고 긴장하고 읽다가 당했네요!

Posted using Partiko iOS

ㅋㅋㅋㅋ roostermine님 알아주셔서 기쁩니다. 데헷 ㅋㅋㅋ

피톤치트와 코젤다크를 같이 써놓으니 둘 다 맥주같습니다 ㅋㅋㅋ
저도 요즘 느리게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미쳐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많이 발견하는 것 같아요. 행복은 참 가까이 있는 듯합니다.
고물님도 항상 주변에 행복이 만개해 있기를 바라요~^^

어억 그러네요. ㅋ 피톤치드란 맥주 만들면 왠지 안 취할 것만 같아요.

요새 느리게 천천히 산책 많이 하시는군요. 파치님 늘 행복하시길 :D !!!

  • 자세히 보면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찬찬히 보면 모두 예쁘다. 그리고 그건 내가 그리 보지 못할 때부터 거기 있었다.

전적으로 공감가는 내용이예요~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예쁘지 않은 게 없죠~
고물님의 깨달음이 있는 데이트를 응원합니다~ ㅎㅎ

댓글도 엄청 오랜만에 다네요.; 점점 스팀잇 오는 게 늦어지고 있어요.

세상의 예쁘고 소중한 걸 놓치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늘 놓치고 살고 있어요. 세상을 사랑의 시선으로 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고마워요 미스티님

역시 새나 사람이나 내 집 장만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나이들고 절실하게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 집값 뭔데 원룸주제에 1억이 넘냐 .....

역시 나의 개그포인트 알아주는 샘터 ㅋㅋㅋ
서울집값....진짜 장난아니지;; 집 장만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어렸을 땐몰랐지..

Coin Marketplace

STEEM 0.35
TRX 0.12
JST 0.040
BTC 70884.24
ETH 3570.27
USDT 1.00
SBD 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