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p of the day - 20220911


Dump of the day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적당히 쉬면서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밀린 일이 좀 있어서 마음이 무겁네요..


나는 왜 친구가 화낼 수 '없다' 고 생각했을까?

그래. 내 친구가 화내면 아마 그들은 더 웃었을 것 같다. 이건 왜인지 확신에 가까웠다.

그냥 그래도 되는건데. 뚱뚱하니까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는데, 화까지 내면 그걸 웃어넘기지도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걸, 나랑 내 친구는 다 알고 있었다.

그 지점이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울어준'게 되는 것도, 운 걸 들키지 않으려고 숨을 참다가 어지럼증까지 느꼈어도, 내 친구랑 서로 몇 년이 지나도록 그 날 이야기를 하지 못 했던 것도. 그래 다 괜찮은데,

결국 그러면서도 그 말을 한 놈들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말 못했다는 게 가장 화가 났다.


나치 때 ‘죽여야 할 사람’은 매우 자의적으로 선정되곤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 기준은 ‘생산성’과 ‘의료적 이상’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영우가 당시를 살았다면 정말 살해당했을지는 확실치 않다. 우영우의 담당 의사가 고기능 자폐의 긍정적 잠재력을 잘 알고 있던 아스퍼거였다면, 그는 우영우를 더 죽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영우의 이 말이 진실인지와는 별개로, 이 장면은 T4와 한국판 T4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확연히 드러낸다.
1925년 독일 장애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치료될 수 없는 백치로 고통받는 이라면 생명을 단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늘날 한국의 장애인 부모들은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을 견디지 못해 ‘감옥 같은’ 거주시설을 찾는다. 그리고 자식을 시설로 보내지 않는다면, 자신과 자식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절규한다. 나치는 ‘인종 정화’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다음과 같은 프로파간다를 사용했다. “한 명의 장애인에게 매일 국가가 쓰는 돈 5.50라이히스마르크! 5.50라이히스마르크로 4인 가족이 살 수 있다.” 오늘날 정부는 국가적 성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의 ‘부자 감세’를 추진하면서 “장애인들의 권리예산 요구를 다 들어주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말한다.
80년 전이건 지금이건 반복되는 이 참담한 현실은 단순히 이 사회에 선한 사람들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선한 이들의 도움으로 잠시 더 나은 삶을 꾸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운 좋게 선한 사람을 만나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게 이 사회라면, 이 사회는 좋은 사회라 할 수 있는가? 구조가 낳은 공백을 개인들의 선행으로 메꿔야 하는 사회에는 정말로 희망이 있는가?


청소년 참정권을 이야기하는데, 뭣도 모르면서 강 사님한테 ‘선거권 연령을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 다퉜어요. (웃음) 그때는 갈무리 짓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이후에 다 른 인권교육에서 누가 같은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때 강사님이 한 말이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누가’ 할 수 있냐가 아니라, 누가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 이마를 탁 쳤죠. 나의 우려로 누군가의 참여를 막고, 누군가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또 다시 소외되고. 아, 이 상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을 관점을 다르게 하면,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 수 있구나를 알게 됐어요.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 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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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영우가 영향력이 참 컸던거 같기는 합니다
여기저기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다루어지는걸 보면은요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우영우 덕에 조금은 더
장애인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찾아보게 되고 알아가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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