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글을 쓰기가 오히려 더 힘드네요

in #kr6 years ago

저는 주로 원래 "인공지능"이나 "미래"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곳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들더니 마침내는 "이오스"를 구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저의 이오스 투자는 "계속되는 손해의 누적"으로 요약될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특히 이오스가 이더리움과 용호쌍박의 호각세를 보일 코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오스 투자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오스의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생각해서 받은 월급을 조금씩 쪼개서 이오스를 사고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에는 이오스의 수량을 늘리고 있지 않습니다. 혹시 이오스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저의 전략은 이오스의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갯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격이 오를 때마다 이오스의 갯수를 조금씩 줄이는 것이죠.

아무튼 이오스를 투자하게 된 이후로는 저의 글에 "투자 일기"가 끼어들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몇 달째 계속되고 있어 드디어 저의 글은 대부분이 투자 관련된 것으로 가득차게 되었답니다.
당초에 의도하지 않게도 이오스 투자 관련 글이 많아졌고, 제 글을 읽는 사람도 의례 이오스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기대하게 된 것 같더군요.

사실 저는 블로그를 아주 엄숙하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초 "미래"나 "인공지능"에 관한 글을 주로 쓰더라도 가끔식은 저의 신변잡기라든가 그때그때 생겨나는 소소한 일상적 생각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점점 "돈"에 물이 들어가는 겁니다. 제 글에 "보상"이라는 것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아무런 글이나 마구 올리는 것을 조금은 꺼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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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의 글이 아주 훌륭한 것은 거의 없기는 했습니다. 단지 제 생각의 흐름을 아주 정리되지 않은 채로 표현한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저는 나름 제 투자의 일기를 적는다는 형식을 좇아 투자액수라든가 투자한 코인의 갯수까지도 구체적으로 적었고, 이오스의 등락에 따른 제 투자관점도 정제하지 않는 채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오스가 횡보하고 있더군요. 한 1주일 정도 계속되는 횡보에 따라 저는 글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은 사회현상이나 블록체인 자체에 관한 경제학적인 글을 적고자 했으나 역시 제 능력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감이 떨어지니 "일상생활"을 적고 싶은데, 역시 일상을 적을 수 있는 "실력"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우리는 "수필"을 아주 쉬운 글로 알고 있지만 원숙미가 돋보이는 글, 특히 붓 가는 대로 쓰여진 아주 자연스러운 글은 결코 쉬운 글이 될 수 없습니다. 일정한 훈련으로 숙달되지 않고는 도저히 다달을 수 없는 경지라고나 할까요?

저는 스팀잇에 글을 쓰는 많은 "글쟁이" 가운데 코인과 관련되지 않고 아주 순수하게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토로하는 글을 더 좋아합니다. 코인 관련 글을 자주 읽다보니 어느 정도는 코인 시장의 흐름을 대충 감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외로 일상적인 감동이 더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생각의 사소한 부분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일상의 조그만 부분이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면 그러한 글을 잘 쓰는 실력을 갖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비가 죽죽 내려 오래 지속된 무더위 속에서 모처럼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했습니다. 최근 수박값과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말이 있더군요. 어제와 오늘 내린 비로 갈증에 시달리던 대지도 물을 실컷 마셔서 그 소산물을 풍성히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일상의 일과가 시작되었고, 앞으로 5일을 버틸 생각만 해도 짜증이 몰려오는 월요일이네요. 모두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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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여기에 흘러들어온걸 실감하네요 ㅎ...

저는 반대로 블록체인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익명 공간이라는 부분에 깊게 매료되었었지요 +_+;;

가벼운 글을 선뜻 쓸 엄두가 안난다는건 저도 똑같군요 :)

폰지 판다님의 투자 관련 글도 좋아합니다. 아주 맛갈나게 글을 쓰시는 재주가 있으시더군요.
스팀 파워업을 하시고 난 뒤 체중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홍수가 난 "플랫폼 코인" 중에서 그래도 이오스가 살아남을 거라고 봐서 이오스에 거의 몰빵하고 있어요. 물론 스팀도 조금씩 사고 있어요. 저는 스팀이 조금은 불안한 상황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래"가 되기보다는 지금 2-3천개 수준에서 만족하려구요. 앞으로의 스팀 파워는 글을 써서 올리려구요.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네요. 오늘도 89개 정도의 스팀을 구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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