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방콕 여행 #5. 지난 백년의 방콕과 동화될 수 있는 곳 , Bangkokian Museum
안녕하세요~ 세상 여유로운 방콕여행기를 쓰고 있는 파치아모입니다~^^
봄의 기운을 물씬 풍기던 3월도 어느 새 끝자락에 다달았습니다. 시간 참 빨리 가네요^^;;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는데 오늘로써 @joceo00 님과 고팍스에서 주최하고 후원해주신 연재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연재대회가 이번 주까지인줄 알고 여유있게 한 편 정도는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 부랴부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사실 출퇴근 시간에 뒤늦은 풋살 전지훈련 후기를 쓰고 있었는데... 늦은 김에 며칠 더 늦게 써야겠습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연재대회를 참여하면서 많이 아쉽고 후회가 됩니다. 저의 오만과 욕심, 오해와 비난 등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연재대회를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질타를 많이 하고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밋님들께서 응원해주시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셔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말로 표현을 잘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마움으로 가득한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히마판님께서 완전 강추하신 Bangkokian Museum을 둘러 볼까 합니다. 해외를 가면 그 나라에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나 시장을 꼭 둘러보는데요. 이곳 Bangkokian Museum에서도 방콕의 지난 100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곳은 다른 박물관과는 다르게 벽면에 전시물이 장식되어 있는 것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실제로 거주하셨던 분들의 물건들을 그자리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서 단순한 감상이 아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반통행하면서 관람하는 박물관이 아닌 발길 닿는 곳으로 자연스레 둘러 볼 수 있는 박물관! 그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오래된 나무간판에 노란 글씨, 담벼락을 가득 덮고 있는 짙은 초록이들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대문입니다. 제가 느낀 방콕은 시내 한 복판에서도 초록빛 가득한 식물들이 번성해 있어서 어딜가나 기분이 좋아졌는데 이곳 역시 입장하기 전부터 기분이 업되더라구요~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인 방명록을 남기는 곳이 있습니다. 친절한 아저씨와 함께 사진도 한 컷 ㅎㅎ 아저씨 인상이 좋으셔서 제가 특별히 메인사진에 걸었습니다^^
이곳이 박물관인지 그냥 눌러앉아 살고 싶은 집인지 잘 모르시겠죠? 당장 여기서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잘 가꾸어진 이 곳은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곳 주인분이 살고 계셨는데 이 집과 부속물들을 방콕시에 기증을 하시고는 영혼의 세계로 먼 여행을 떠나셨어요. 천천히 박물관을 둘러보기만 해도 100년을 함께 한 집주인 분께서 얼마나 소중히, 자신의 몸 일부처럼 이곳을 아끼고 가꾸어 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충망이 쳐져있는 침실 같은데요. 은장도와 같은 기능을 하는(?) 소도가 있던데 그분의 강한 절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소도 옆에 있는 부채가 몹시 탐나더군요^^;; 그리고 미니멀라이프가 아니었다면 그릇 욕심이 많은 아내님이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 같은 예쁜 그릇들도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보이지만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그릇을 보니 괜히 제가 욕심이 나기도 했네요;;;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는 관람객이 없으니 유유자적 관람하면 됩니다. 둘러보다 힘들면 내집이다~ 생각하고 바닥에 앉아 감상하기도 하구요. ㅋㅋ 가만히 앉아 감상하면 더 오랫동안 더 자세히 보게 됩니다. 찬장 안에 들어 있는 손때 묻은 물건들을 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소중히 사용해 왔는지 주인분의 검소한 생활에도 깊은 존경을 표하게 됩니다.
이곳은 침실이었던 것 같은데 단촐하지만 깔끔한 침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대자로 드러누워 한 숨 푹 자고 싶었습니다. 10분만 자도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곳 아닌가요?ㅎㅎ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온 개구쟁이 손자 모습 같네요 ㅎㅎ
별관에는 실제로 사용했던 총부터 시작해서 건설 기구, 실 생활 용품, 옛날 화폐, 기타 등등 없는게 없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였는데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있다보니 중국 단체 관광객이 스무명 정도 오시던데 가이드분께서 엄청 열심히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너무 공부를 안하고 둘러본게 아닌가 싶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지만, 히마판님의 지난 포스팅을 유심히 보았었기 때문에 아내님과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히마판님 덕분에 체면은 세웠습니다. ㅎㅎ
한쪽에는 아주 길쭉하게 연못이 있어요. 그늘이 져있어 시원한 곳이었는데 물고기와 거북이들이 있어 첫째가 주로 머물렀던 곳입니다. 친절하신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첫째에게 곡물과 빵 조각을 나누어 주셨어요. 물위에 던져 놓으면 메기를 비롯해 몇몇 물고기들과 거북이가 먹이를 차지하려고 난리를 칩니다. 그 모습에 꽂힌 첫째 덕분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렀네요^^ 어제 동물원 가서 실컷 구경하다 왔자나~ 이제 그만 가자;;;
지난 100년간 방콕의 삶을 둘러보고 싶다면 Bangkokian Museum으로 가보세요.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집, 주인분의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물건들을 통해 마음 속 평안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여행지 정보
● Bangkokian Museum, Saphan Yao Alley, Si Phraya, Bang Rak, 방콕 태국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epitt925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푸르름이 많은 곳에 가면 그 색 자체가 힐링의 시작 같아요.
나무와 꽃, 숲이 그렇고 바다도.
뭔가 여우로워 보이는 여행이네요.
파치님 미소도 아이의 천진함도.^^
오 미소가 백만불짜리~!!
눌러앉아 살고 싶은 집이 박물관이 되었군요.....정겹네요
저런거 어린이들은 못 참죠 ㅋㅋㅋㅋ 저도 그럼 ㅋㅋㅋㅋ
즐거워보이십니다
여행기 감사합니다. 연재대회가 이제 끝이었나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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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치아모님 사진 처음보는데 아가랑 웃고 계신 모습이 너무 밝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봤어요!
행복한 에너지가 뿜뿜하네요.
박물관이라고 해서 정형화되고 한 줄로 쭈욱 진열된 그런 모습을 떠올렸는데 실제 거주지라 그런지 아늑하고 편안하네요.
사실 전 박물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저런 곳이라면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뒤의 사람 없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거 정말 좋네요.!!
저는 이번기회에 파치아모님을 알게되서 참 좋았어요 연재대회 연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D
예쁜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완전 붕어빵이네요 ㅋ
아들이 좀 더 잘 생겼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