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시] 작아진다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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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다

세상에 나온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너는 참 많이도 자랐구나
언제 그렇게 컸는지 눈치챌 새도 없이
작아진 양말이며 옷가지를 보면서
둔감한 아빠는 이제서야 그 사실을 실감한다

네가 조금씩 자랄 때마다
작아지는 것들도 하나씩 늘어나겠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요람도
배움의 끝이라 생각했던 어린이집도
세렝게티 초원처럼 드넓은 학교 운동장도
그리고 언젠가는 이 세상도 작아 보일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 초라한 뒷모습이 작게 느껴지게 되는 건
그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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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자라서 아빠가 기댈 수 있는 날이 올겁니다.^^

아들 셋이 가마에 태워드릴 겁니다. ㅎㅎ

초라한 아버지로 남지 말아야지 횽아!! 언제나 거대한 벽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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