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1-75] 부부란....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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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어제 저녁에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지난 해까지 같이 근무하던 총각이 장가를 간단다. 올해 이쪽으로 오면서 소식이 뜸했는데 드디어 간단다. 사내 청춘남녀를 엮어 주려고 어른들이 나섰던 모양인데 소신있게 평생 배필을 찾았나 보다.

윤대리, 잘 살아라.
결혼은 즐거운 무덤이지.

칼릴 지브란 아저씨가 서로를 바라 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고 조언했지만서도 오늘날 서로 늙어 가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화냈다 한다.

어제 저녁만 해도 그렇다.
밥 먹으며 직장 상사 흉 보며, 결혼 적령기를 넘겨 곧 노총각 소리 듣게 생긴 가족2에 대해 걱정하며 그러다가 석가탄신일에 친구들 만나러 가겠다고 했더니 당장 표정이 싹 변한다.

내심 빨간 휴일에 밭에 데려가서 이거 저거 시켜먹을 작정이었나 본데 어그러진 모양이다.
아 놔, 주말도 부족해서 주중 황금 같은 휴일도 밭고랑에서 허우적 대야 좋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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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죽 삐쳐서는 말도 안하니 어른들 가로되, 나이 먹을수록 어린애가 된다고.
결혼식장에 들어 갈 때는 행복하게 잘 살아 보자더니 고작 밭고랑이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친구 모임에 갈 것이고, 맛 있는 거 먹을 때는 가족1이 혼자 식사 잘 하고 있나 생각하겠지. 올 때는 공주 밤막걸리와 손두부를 사올 작정이다. 먹으며 풀어야지 어쩌겠누?

윤대리, 알아서 잘 살아라.
아내님 심기 건드리면 만사가 불편하다. 가정이 편안해야 세상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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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success go! go! go!

지인 돌잔치 때문에 가봤던 곳이네요. 작년에 뜸했던 청첩장이 요즘 곱배기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상이 어느정도 정상화되는 것 같아 좋으면서도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부담스러운 계절, 즐거운 석탄일 보내세요.

네... 친구들이랑... ㅎㅎ

어른들이 소개시켜준 상대가 맘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가봐요. 전혀 다른 처자와 결혼한대요.ㅎㅎ

윤대리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시네요..
즐거운 무덤^^;;;

청첩장의 save가 "구해줘."로 읽히네요.

후배애정이 정겹네요^^
마님은 하늘입니다~~~
천지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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