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가 팬케이크가......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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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키위파이님^_^


안녕하세요
디디엘엘입니다.

종일 비가 오니 바깥은 검고, 등을 켠 실내는 비현실적으로 밝은 날입니다.
밝은 실내 공간에 익숙한 눈으로 창밖을 보다가 시계를 쳐다봅니다.

아직 오후 2시도 되지 않은 시간...
오늘은 낮과 밤의 경계가 없으려나 싶지만, 밤이 되면 또 더 검어지겠지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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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유행처럼 이런 류의 책이 출간됐었어요.

'빨간 머리 앤이 하는 말' 이었나? 정확하지 않지만 그런 제목의 책도 있었고,
곰돌이 푸에 나오는 대사를 모아 놓은 책도 있었고요.

이 책 또한 비슷한 전개입니다.
'안녕,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상황과 대사를 옮기고 작가가 겪은 일, 작가의 생각을 곁들여 놓았어요.

평소라면 이런 책들을 사지 않는 편인데.. 책을 살 당시(5월)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가볍게 술술 읽을 책을 찾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전혀 가볍지 않네요..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보고 싶어서 가슴이 미어질 때

오랜만에 같이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빠가 불쑥 말씀하셨다.

"니는 누가 보고 싶고, 그립고 해서 가슴이 미어진 적 있나?"
"있지."
"언제? 누가?"
"그건 말할 수 없지. 프라이버시니까."
"......."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한마디 덧붙였다.

"근데, 아빠가 요즘 그래요?"
잠시 망설이던 아빠가 대답하셨다.
"응. 내가 그렇다. 우리 할머니.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세 살 때 부모님을 여읜 아빠는 내낸 할머니 손에서 컸다.

(중략)

포로리는 어느 날 문득 옛 생각에 잠겨 행복했던 가족들과의 추억을 되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포로리에게 늙은 아빠는 말한다.

아빠랑 엄마는 이미 각오했다. 잊어버릴 각오.
그러니 너도 각오하거라.

그러면서도 포로리가 아직 어리다는 걸 아는 아빠는 이렇게 덧붙인다.

각오라고 말은 해도 금방 되는 건 아니지.
아빠랑 엄마도 오랜 시간에 걸쳐 각오했거든.
그러니 멋대로 부활 같은 거 시키지 마라.

(중략)

그동안 포로리는 매년 아빠와 꽃구경을 갔었다.
그런데 올해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돌보느라 지쳐서 꽃구경을 가기로 했다는 사실을 잠시 까먹고 만다.
그러자 서운해하는 아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진 포로리는 지금이라도 꽃구경을 가자고 나서고,
아빠는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포로리 아빠 :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어기는 거 아냐.

포 로 리 :

어긴 게 아니라 잊어버린 거예요.

포로리 아빠 :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잊어버리는 거 아냐.
젊은이들한테는 다음 달, 내년도 있겠지만
노인네들에게는 지금뿐이라고.


추억을 잊어버릴 각오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체념일까? 괜찮다는 위안일까?

가슴이 미어지게 누군가가 보고 싶다는 건 또 어떤 마음일까요.

저는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만약 이 세상에 없다면...이 세상에 없게 된 그 날 이후에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어쩌지? 하는 생각이요.

동그랗고 맑은 눈, 귀여운 코, 오물오물 입, 오동통하고 예쁜 손.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면 마음이.

아...! 네 바로 이런 마음인가봐요.

미어질 것 같아요.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떠나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지금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인 거고요.

여러 분의 지금은 어떤가요?

날이 스산하고, 사위는 조용하고...
마침 펼친 책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건네네요. 저에게

그리하여 마침내 티비를 켜고...(아! 티비를 다시 벽에 붙인지 좀 되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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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찾아 보고 있습니다.
파란 해달이 보노보노이고 그 옆이 위에 인용한 대사 속 주인공 포로리예요.

볼수록 대사를 들을 수록 어른들을 위한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내용은 더이상 소개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저 혼자 알기엔 약간의 안타까움이 있어 다른 분들도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보실 것을 권해드려요^^

랄라가 문을 열고 저에게 다가오고 있으므로 이만 포스팅을,

앗, 마치기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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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팬케이크에 도전했는데요.
요 모양, 요 꼴이...

그래서 오늘 다시 도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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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나이지지 않았나요?
내일 또 도전할 겁니다.
(팬케이크 반죽을 너무 많이 해서...둥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번 주 간식은 그냥 이걸로 쭉...;;;)

으앗! 도담이까지 나왔습니다!
정말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모두 빗길 조심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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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팬케잌을 보는데 전 왜 미소가 생길까요?
왠지 예전 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ㅎㅎ 트윈파파님도 요리 초보였던 적이 있으신가요?
어른들 음식보다 아이들 음식이 더 어려워요.
간 맞추는 것도 재료 손질도...메뉴 선택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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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떄릴꼬야?
때릴꼬야?
때릴꼬야?

때릴 데가 어딨다고~~~ㅎㅎ

주먹 펴고 얘기하시죠;;;

발로차 싸커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발로차 싸커는 내일입니다!!!
ㅋㅋㅋㅋ

늦잠에 컨디션 난조로 못갔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같이해요~ 주말동안 컨디션 회복 잘 하세요^^

예. 실컷 잤습니다. ㅎㅎㅎㅎ 다음에 같이 해요. ㅎㅎㅎ

전 제가 집에서 애들 팬케잌 만들어주는데... ㅎㅎ

일단 제 케잌 소개는...
https://steemit.com/kr-gazua/@knight4sky/5hrcib

잘 만드는법은 간단합니다.

  1. 계량컵과 저울을 꼭 이용 합니다. 감으로 넣는것과 극과 극 입니다.
  2. 반드시 우유 씁니다.
  3. 뒤집는 타이밍은 약불로 구우면서 기다리면 기포가 올라와서 터집니다. 기포가 터진 후 다시 메워지는데 안 메워지고 계속 빵 뚫려있는 구멍 생기면 그 때 뒤집습니다.

잘 만들어 주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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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랑 계량컵이랑 사용했는데...
아마 뒤집는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것 같아요.
자꾸 뒤집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뒤적뒤적 거렸거든요^_^;;
내일은 3번을 꼭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해요

HAVE a nice day^^; .... 잊는건지 기억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산다는게 .... 누군가 우리말에 '잊는다'는 있지만, 그 반대말은 '記憶하다'라는 한자어라고 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저 추억들이 지우개똥처럼 자꾸 떨어져 나갈 때까지만,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란 ....

마치 시같아요...
i2015park님의 댓글이 마음을 울리네요.
추억들이 지우개똥처럼...떨어져 나갈 때까지만...
제 지우개는 물러서 똥이 넘넘 많아요..ㅎㅎ
추억도 기억도 많으면 좋겠어요. 소소하게^_^

대부분의 만화들이 심오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걸 크면서 새삼 다시 알게 되는 경우가 참 많네요.
오랜만에 디디엘엘님 글 잘 읽고 갑니다. :)

오랜만이라고 하셔서 가보니 지난번 팔로를 했는 줄 착각했었나봐요.
잊지 않고 와주시니 감사하지요^_^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어르신들이 아기가 되어가죠.

아...하루님의 이 댓글 심오하네요
그리고 맞아 맞아 하면서 먹먹해져요..

부모님께 보살핌을 받다가
부모님을 보살펴드려야 하는 시기가 오니
왠지 짠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네요ㅠㅠ

여긴 날씨 좋은데... 비가 많이 오나봐요? ㅎㅎ

포로리 아빠 :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어기는 거 아냐.

저랑 약속하시면 어기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거님...이렇게 댓글 다시면 다른 분들이 진짜 '노인'이신 줄 오해해요!!
아니시면서! ㅎㅎㅎ
저는 독거님과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겁니다
저희 엄마가 그러셨어요^_^

근데 왜 안지키시죠?
엄마한테 혼나야겠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상문 쓰기가 어렵네요..ㅋㅋㅋ

팬케잌이 저렇게 되긴 쉽지 않은데?? ㅋㅋㅋㅋ
반죽을 다 쓸때까지 연습많이 살길이다..ㅋㅋㅋㅋ

그저 읽어주신 것만으로 감사드려요!
팬케잌이 다 저렇게 되는 거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한테 사진 보여주니 다들 그렇다고 공감해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ㅠㅠ
착한 친구들이 저를 위로해 주려고 그런 건가요...ㅎㅎ

그린라떼님의 댓글에 속이 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친구들 두셨네요!!! 나랑 완전 반대잖아!!! 쳇!!!

팬케익이 저렇게 되긴 쉽지 않은데??

팩폭 지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모양은 동그랗게 나오던데... ㅎㅎ

마르스님 팬케잌 장인으로 모실게요!

왜그러세요 ㅎㅎ 제가 무슨 장인까지 ㅎㅎ모양이 중요한가요!! 정성이 중요하죠^^

정말 노인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 오는날 팬케익 맛있겠어요.
둥이들이 좋아 하겠어요^^

좋아하면서 잘 먹었어요.
다만 모양이...그래서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 줬어요 ㅎㅎ
아마 조금 더 크면 "엄마, 모양이 왜 이래요?" 하진 않을까...걱정이..
내일도 연습하려고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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