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9 | 친구 따라 군산 가기, Human navigation

^{제주 군산 오름}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떠날 때 친구 내비게이션은 최고가 아닐까 싶다. 그냥 룰루랄라 따라가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다만, 친구 내비게이션은, 단점이랄까 특성이랄까, 아무튼 AI와 친구 내비게이션 둘 다를 사용해본 내 경험에 의하면 이 둘에게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다. (나의) 친구 내비게이션은 말이 없다. 어딜 가자는 말도 없고, 얼마를 가야 한다는 말도 없고 그~~~~~냥 혼자 말없이 간다. 쫓아가는 이가 잠시 딴생각하면 인간 내비게이션을 놓칠 수 있다. 물론 앞서가던 친구 내비게이션은 말없이 기다려주기는 하는 데. 숨겨 놓은 그의 짜증이랄까 약간 뭐 그런 표정이라든지 그러니까 매우 인간다운 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여기서 AI 내비게이션과 친구 내비게이션의 두 번째 다른 점이 나온다. 바로 감정이다. 그러나 방향 잡은 길을 가는 것에 과정이니 사소한(이라고 쓰지만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에 개의치 말고 친구 내비게이션의 감정 표현이나 반응을 똑같이 따라 하거나, 무시하거나, 우쭈쭈해주거나 등을 하면서 그냥 믿고 가면 그냥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그랬다. _{어찌 보면 나를 믿는 것이기도 하고...... 가다 멈추는 상황도 발생하고...... 멈추는 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도 다양하고...... 친구도 이 친구 저 친구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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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