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생겼다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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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생겼다. 게시판 등지에서 벌어지는 싸움들을 보면 혈압이 오르다 못해 터질 정도다. 가슴이 뛰고 얼굴이 새빨개지며 소리 지르고 싶어진다. 어그로에 선동에 분탕질... 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다. 분노조절 치료를 위해 게시판 활동을 잠시 접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어찌할까. 보기 싫어도 눈에 띈다.

세상은 빡치는 일 투성이다. @kaine 님 같은 경우는 빡침뉴스를 정리해서 올려주시는데,
https://steemit.com/kr/@kaine/2018-03-09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드는 이런 뉴스들이 매일 쏟아진다.

이유가 뭘까. 내 나름 빡침 유발 현상의 원인을 짚어봤다. 편 가르기에서 시작된 갈등이 원인이었다.

우리는 편 가르기에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편을 나눠 놀았다. 어린 시절 공차기며 제기차기, 말뚝박기 따위를 하며 편을 갈라 대결하곤 했다. 가볍게 하는 놀이라서 어찌되든 좋은 것이지만, 그 안에서 의외의 긴장감이 있었다. 자존심이 걸리면 실제 싸움으로도 이어졌다. 정식 시합도 아니었고 상금도, 트로피도 없는 단순 공놀이가 실제 유혈사태로 번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단체생활에선 사소한 이해관계로 편이 나뉘고 이쪽과 저쪽이 생긴다. 양쪽의 간극이 클수록 각 집단은 똘똘 뭉친다. 상대편을 깎아내리면서 우리끼리 쫀쫀해진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상황이 싫지 않았다. 실제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꽤 좋은 일이었다. 내 편이 있고 나와 같은 입장인 사람들이 모인 건 기쁜 일이다. 우린 그 안에서 소속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과 멀어질수록 ‘우리’는 친해진다. 그들은 결국 적이 된다.

적이 생기는 건 한데 뭉칠 기회일 수 있다. 서로 끈끈히 맺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 사람들은 가상의 적을 만든다. 있지도 않은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역사가 짧고 흥행이 시원찮은 스포츠 리그(딱 K리그)가 얼마나 더비매치, 라이벌경기를 만들려 노력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적절한 자극과 긴장을 만들어 흥행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가벼운 적수나 가상의 적은 필요하다.

집단 내 유대감과 상호경쟁구도는 건강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 작동될 경우이긴 하다. 오작동해 부작용이 생기면 얘기는 다르다. 아니면 애초에 기획된 분열전략일 수 있다. 지금의 형세는 분열되고 갈라지고 쪼개져 만인이 서로 물어뜯고 할퀴며 싸우는 중이다. 있지도 않은 가짜 적들에게 고함치며 으르렁대고 있다.

무의미한 갈등은 상처만 만든다. 가짜 적이 난립해 사회분열이 가속되고 있다. 지금 비판하는 자들이 내 실제 적들인지 생각해보자. 혹시 선동에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게 과연 자신의 목소리일까?

진짜 적이 만든 분열 프레임에 놀아난 것 아닐까? 앵무새나 복화술 인형이 되어 다른 이의 논리를 뜻 모른 채 외치지 않았을까?

비난하며 싸우는 일은 옳지 않으므로 비난을 멈추고 화합의 길을 걷자고 주장할 순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왜곡하는 논리로도 쓰인다. 파렴치한 악행을 묻어버려는 수작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이 진짜 적일테다.

진짜 적과 가짜 적을 구별하여 의미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 적절한 사람을 비난해야 할테고, 의미 있는 논쟁에 힘써야 할 테다. 내가 페미니즘 논쟁을 좋게 보지 않는 이유다. 초점을 알맞게 맞춘 싸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옳은 논리일지라도, 분열을 초래한다면 거둬야 한다. 최소 화법을 바꿔야 한다.

진짜 피해자와 가해자는 따로 있다. 프레임에 갇혀 분열 된 우리가 피해자다. 진짜 가해자인 기득권 권력은 높은 성 위에서 우리의 이전투구를 보며 개돼지라 비웃고 있을 테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 약자간의 싸움 뒤에 남는 것은 없다. 선동되어 놀아나는 인형극의 끝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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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고래와 플랑크톤의 싸움(스팀잇)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정치에 대한 내용이였군요. 맞죠??

아무래도 미투 운동이 민감한 주제다 보니... 싸움이 나는 것 같습니다.

넵 맞습니다. 정치와 성대결에 대한 얘기였어요. 미투운동을 조금만 비판해도 집중포화를 받는 이 분위기가 너무 싫네요. 조금 너그러워지고 서로를 존중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논쟁에 참여하는게 그래서 주저되죠 신경쓸게많아지니....

넵. 논쟁이 무의미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서 더 망설여지는 것 같습니다.ㅜ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기도 하면서..
인간관계가 어렵다는걸 보여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가요

댓글이 늦었네요~ㅜㅜ
이제 무의미한 논쟁과 싸움이 없어졌음 합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

저도 걱정이 됩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본질은 흐려지고 어느순간 자신이 했던 경험이 사실화 되어 진짜 무고한 경우가 생겨나는데도 말입니다....... 정봉주 의원건도 재미나게 흘러가고 있는데 일단 살펴볼 예정입니다

그동안 스팀잇을 못해서.. 답장이 엄청나게 늦었습니다ㅠ ㅎㅎ 미투의 처음 의미는 이미 크게 변질 된 것 같습니다. 정봉주가 제싷한 사진자료로 무고임이 밝혀졌네요. 가짜 미투와 진짜 미투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으니, 결국 남성과 여성 모두 피해자가 되기 쉽네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며칠동안 정신없이 지내다 잠시 짬이나서 밀린 피드들을 보다가 콜드벡님 4일 전 글을 이제야 보게 됩니다 ㅎㅎ
덕분에 빡침(?)뉴스라는 신기한 포스팅을 해 주시는 분도 놀러가 보았네요.

그렇죠, 진짜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 성범죄자들을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언론들의 보도 자세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몰고가는 방향 때문에 늘 편가르기와 적군 아군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ㅎㅎ

비가 그쳤어요. 봄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이네요. 좋은 저녁 보내시기 바래요 ^^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간 귀찮음과 바쁨 탓에 스팀잇을 반쯤 접은 상태였네요ㅠ ㅋㅋ 피해자와 가해자가 섞여 진실을 알기가 힘듭니다. 진짜 미투는 지지하지만, 이미 변질 된 모습 같아 그저 착잡하기만 하네요..

미투는 이미 권력이 되어 버렸고 분열을 조장하는 프레임이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예방 차원 격의 펜스룰조차 안되는 것이라면 남성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지요..ㅜㅜ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저도 방문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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