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패

in #kr7 years ago

지난겨울과 새봄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건물을 신축을 했다.
지난달에 사용승인을 받아 1층에는 노유자 재가 복지센터가 입주하고 2층은 두 가구가 쓰는 주택이다. 한 가구가 오늘 입주 계약을 했는데 점검을 해보니 하수도 배관이 문제가 있다.
변기 물을 내리면 1층 화장실 천정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기겁을 해서 달려온 1층 입주자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확인을 해보니 배관 연결부위에서 누수가 있는 거 같다. 사다리를 놓고 점검구를 통해 보니 배관 라인에 가려 보이 지를 않는다. 여러 번에 걸쳐 물을 내려 보고 물 새는 곳을 어림잡아 휴대폰을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 봤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각도에서 찍다 보니 어렵사리 원인이 되는 곳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낭패다. 보이지도 않고 더더욱이 손도 잘 들어가지 않으니 이가야 말로 낭패 중에 낭패다. 일을 한 설비업자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바빠서 못 온단다. 건축 업자로부터 인건비를 다 못 받아 책임을 질일도 아니란다. 건축업자는 어디로 튀었는지 연락도 되지를 않는다. 결국은 나 자신과 40년을 같이 살아온 안사람밖에 없다. 이른 저녁을 먹고 사다리 좀 잡아 달라하고 앞에서 말한 대로 해서 원인을 찾았고 관을 교체하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생각 끝에 실리콘으로 메꾸어 놓았다. 뭐든지 그렇지만 건축이란 것이 녹녹하지 않다. 일 그 자체보다 사람들이 신의가 없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라면 이런 문제는 발생을 하지 않을 터인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더니 정말 그런 세상이다. 이곳 스팀에서는 누구나 이런 낭패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속해있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고 그렇게 만들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렇다면 보다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될 것 같다.

Sort: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손해가 크셨고 심적 고통도 크셨겠습니다. 건축업자는 어느 정도 고의성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한 일에 대금을 못 받았다고 해서 보수공사를 못 해 준다는 말도 프로 답지 못한 처사가 아닌가요? 그런 마음가짐부터 고쳐야 할 것 같군요.
적어도 좋은 나라가 되려면

건축을 하면 10년은 늙는다고 하던데요.
조금만 더 타인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살만한 세상이 될텐데요.
아직도 '눈감으면 코베어가는'군요...
그나마 스팀은 일면식 없는 상대방을
추천으로 응원해주니 다행입니다.
서로를 돕는것이 같이 발전하는 방법이기
때문이겠죠.
스티밋..만세! 입니다.
추천하고 팔로우합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29
BTC 57889.17
ETH 3155.19
USDT 1.00
SBD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