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더니
늦잠을 잤더니/cjsdns
늦잠을 잤더니 몸은 개운한 게 아니라 더 찌뿌둥하다.
오히려 혼이 반은 나간 거 같이 흐리멍덩 해지고 일어나기만 싫다.
이불속으로 파고들어 더 잤어야 해님이 알아서 늦게 떠오른 것도 아니고 네놈이야 자건 말건 나는 내 할바 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중천에 떠있다.
창문 가려놓아 어두운 건 하늘의 태양과 관계가 없듯이 마음의 장을 닫아놓고 어두워 어두워하는 것은 내 방 내 삶의 공간만 어두운 것이다. 빛을 차단하는 커튼은 걷어 놓고 있어야 새벽이 밝아 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마음의 창을 가리고 있는 어둠의 장막을 걷어 놓아야 해가 뜨면 바로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전화 벨소리에 전화를 받으니 시 창작 교실은 맡아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이시다.
일전에 부탁을 드린 게 있는데 그것 때문에 전화를 주신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평소처럼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전화를 받았으나 선생님이 듣기에는 내 음성 태도에서 뭔가를 느끼셨는지 어색해하는 분위기가 전달되어 온다.
저 금방 일어났어요, 하며 실토를 하지 않아도 그분인들 모르시랴, 이 친구 아직 잤구먼 하는 느낌을 받으신 거 같고 그 러한 느낌이 어색함으로 전달되어 왔다.
이렇게 되면 일단 죄송하다.
선생님도 어색한 분위기 때문인지 하실 말씀만 얼른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다.
늦잠을 잤어야 아침부터 분위기 연출만 어색하게 한 거 같다.
오히려 컨디션만 흩트려 놓은 거 같다.
덜 깬 정신으로 월요일인지 알면서도 오늘 일요인인가 왜, 일요일 같이 느껴지지 하며 주방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는 아내에게 물으며 아버님은 몇 시에 나가신 거야 하니 8시에 나가셨다고 한다.
병원을 다녀오신다고 나가신 거 같은데 새벽 세네 시면 일어 나시는 아버지는 어떻게 너희는 맨날 늦잠이니 참 딱하기도 하다, 하시며 언제 철이 들래 하시는 말씀이 늘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그 말씀도 지겹지가 않다.
어쩌면, 지금의 아버지 역할을 내가 하고 있을 세월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인생 참 덧없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시절이 오기 전에 욕심 같은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좌표 하나가 더 생기는 거 같으니 세월 붙들어 맬 수도 없고, 그냥 난감하네를 외쳐 봅니다.
늦잠 덕에 이런 푸념도 늘어놓고 좋은 세상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니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듣고싶은 음악이 있어 함께 들어 봅니다.
[인디투고 스페셜] 김창완 밴드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자우림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감사합니다.
excellent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의 출판물을 좋아합니다. 내용은 매우 흥미 롭습니다.
인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