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야기
오늘 아침 이야기/cjsdns
요즘 저녁이면 갱신을 못한다.
저녁 먹고 느지막이 운동장에 가서 시간 반이상 두 시간쯤 걷고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그냥 저절로 주저앉듯 쓰러져 자기 바쁘다. 모처럼만에 느끼는 피곤함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어제저녁도 11시쯤 됐을까 싶은데 컴 앞에 서있기가 힘드,ㄹ고 눈이 감겨서 그냥 쓰러지듯 누워서 잤다.
할아버지 같이 놀아줘요라며 방문을 열고 들어온 손주 놈 목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이내 그냥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4시쯤 되었다. 화장실을 갔다 와서 다시 누워 잠들었나 싶은데 다시 깨어 보니 8시다.
꿈결인지 아내가 일어나 나가는걸 본거 같은데 들깨 모종을 하러 혼자 갔나 보다. 얼른 일어나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다. 다시 들어와 어제 입었던 젖은 오으로 갈아입고 톱과 낫 그리고 미리 보아둔 멀칭용 검은 비닐을 찾아들고 밭으로 갔다.
이미 깻모는 다 심겨 있다. 깻모가 부족한지 뒤쪽으로 일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깻모를 더 굴해서 심어야 할 거 같다.
내가 밭에 온 이유는 있다. 밭농사라면 여태 몇 년을 처 바보지 않았는데 오늘 밭에 온 것은 목적이 따로 있다. 그냥 깻모 모종만 할 그런 상황이면 나는 밭에 안 왔고 같이 깻모종 하러 가자 해도 나 안가 했을 거다. 그런데 내가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밭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는 버드나무와 밭둑에 있는 북 나무 때문이다. 특히 밭 가운데 버드나무는 몇 년 묵힌 밭이라 굵기가 생각보다 굵었다. 어른 팔뚝 정도 되는 것이라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면서도 부담스러웠는지 버드나무도 확 밀어서 처리해주세요 했는데도 그냥 놔두고 로터리를 쳤다. 밭을 로터리 쳐놓은 후 가봤는데 버드나무와 주변 풀이 그냥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사실 그 정도가 되는 나무면 호미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이 처리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내게 같이 가서 처리해야지 했는데 고단하게 자는 나를 깨우지 못하고 그냥 아내 혼자 밭으로 간 거 같다. 그러나 깻모만 심는 거라면 모른 척 안 가겠는데 그럴 사인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대로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밭으로 갔다.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된 탓에 밭 한쪽에는 물이 흥건하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톱으로 버드나무를 베어 내고 주변 풀은 짓밟아놓은 다음 가지고 간 멀칭용 비닐을 씌웠다. 이렇게 해 놓으면 풀도 나무도 나지 않고 이마 나와 있는 풀도 삭아서 퇴비가 된다.
버드나무를 처리 한 다음 밭둑에 서있는 키 큰 북 나무를 잘라내었다. 이것도 잘 자라는 수종이고 그늘을 만들어 곡식에 피해를 준다. 지금이야 해가 향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들지만 입추만 지나면 해가 점점 기울어 동쪽이나 남쪽 방향에 나무가 서있으면 그늘이 빨리 든다. 해서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아내가 나올 때 따라서 같이 와했으면 좋을걸 하는 마음도 있지만 혼자라도 와서 이렇게 해놓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한 것은 없어도 마음이 불편한데 일단 내 할 일은 한 거 같다.
그나저나 요즘 저녁이면 갱신을 못하게 피곤하다. 좀 많이 걷는 것도 있지만 안하던 예초기 작업을 틈틈이 하는데 그것도 영향이 있는지 덕분에 꿀잠을 잔다. 이런 현상이 면역력이 떨어져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면역력 하면 혜모힘 헤모임 하면 면역력이다.
애터미를 알고 나서 제일 좋은 게 헤모힘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하여 면역력이 문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헤모힘 덕분인지 늘 생활은 활기차다. 하루 하르가 활력이 넘친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역시 몸을 많이 움직이니 밤이 즐겁다. 곤하게 꿈 잠을 잘 수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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