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in #kr8 years ago (edited)

약속시간이 되어 나갈 준비를 한다. 날씨가 제법 춥다. 평소 입고 다니는 외투안에 도톰한 조끼를 겹쳐 입는다. 밖을 나서는데 얼굴에는 찬기운이 돌지만 몸은 따스해서 기분이 좋다. 온탕안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느낌이랄까..

약속장소까지 가는 길.. 전철 안에서는 더워서 안에 있는 쪼끼를 벗었다. 밖과 안의 온도차가 크다. 자칫 몸상하기 좋은 상태. 여름에는 밖은 덥고 안은 춥고 쌀쌀해지니 밖은 춥고 안은 덥고~~ 인간이 만들어 둔 편리하면서도 억지로 만든 강렬한 변화의 구조다.

코엑스에서 약속이었고. 기다리며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만나서 식사를 하고.. 봉은사에 가서.. . 거대한 부처님상 앞에서 눈을 감고 평온해 지는 시간을 가졌다. 안을 거닐다 고양이를 만나기도 하고.. 카페에서 샷추가를 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마감시간이 될때 쯤 나왔다.

거리를 다닐 때는 따스하게 챙겨 입고 실내에 들어갈때는 온도에 맞게 하나를 벗거나 둘을 벗거나 하였다. 전철은 오랫동안 따스할 예정이기에 조끼는 빼서 가방안에 넣어 두었다.

전철은 천천히 여유있게 가면서 이모저모 즐기려고 급행이 아닌 완행을 탓다. 여유 있는 공간에 사람들이 여럿 오고가지만 전철의 자리는 중간중간 이빨이 비어 있다.

전철에서 하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카드를 찍고 나온다. 쌀쌀함이 몸스며온다. 한켠에 의자에서 가방에 넣어 두엇떤 옷을 껴입기로 한다.

긴 의자 한쪽끝에는 노숙자가 팔짱을 끼고 잠들어 있다. 발걸음으로는 3발걸음이나 될까 가깝다. 실제로는 냄세는 안나지만.. 마치 냄새가 나를 덥치는 것만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진다.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옷을 꺼내어서 입는다.

갑자기 가슴에 아릿함이 느껴진다. 조심스레 눈을 돌려 관찰해 본다. 도톰한 패딩~~가을잠바 정도 되어 보이는 외투.. 두개의 외투를 꽁꽁 껴입고 계신다. 외투 자체는 최근에 구하신건지 오래되어 않은 듯 보인다. 그 안쪽으로는 먼지와 땀과 이것 저것이 섞여 보이는 카라가 넌지시 나와 있다. 앞에는 생활하는데 필요해 보이는 이런 저런 용품이 담긴 종이백이 3개 보인다.

이제 추워지는 겨울 많은 노숙자들이 고생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편의에 따라 입었다 벗었다 바꾸었다 할 수 있는 나와는 달리.. 추운 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입고 잠자리에드실 생각을 하니 먹먹함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선뜻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떠오른다. 무거운 마음 들고 애써 뿌리치며 걸어서 집을 향한다. 매정하고 냉정한 것 같아 죄책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예전에 봤던 뉴스가 떠오른다. 겨울철 외국인들이 추워서 길거리에 있는 초록색 의류함의 옷을 꺼내어 입었다. 그들은 얼마뒤 경찰서에 붙잡혔다. 그것은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유재산으로 어딘가로 판매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체는 아니고 전체의 72% 정도 가 사유용이라고 한다. 인가를 받고 하는 것들도 있고 불법도 있고.. 좋은옷은 나오는 곳들의 경우에는 정리해서 구제의류업자나 쇼핑몰로 재 판매되기도 하고... 상태가 아쉬운 것들은 동남아 등으로 팔려가기도 한다고 한다. 정말 추워서 저리 꺼내는 사람들에게 안내라도 해주던가 배려를 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425178

먹먹한 감정이 들어서 정리안되지만 주섬주섬 끄적끄적...
새벽이라 더 그런지도..
툴툴툴 ~~

잡담

요약 : 전철에서 나가면서 옷갈아 입는데 꽁꽁 껴입은 노숙자를 보았다. 따스하게 옷집고 집들어가면 편히 자는 나를 떠올리고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불금 아니 이제 토요일새벽이네요. 따스한 밤 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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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게 안 좋은거 같아요! 쓸쓸해져요!

날씨가 쌀쌀만큼 마음은 따스하게 챙기셔야 겠네요 ~~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어요. 노숙자는 절대 되지 맙시다.

사람들은 의류를 나눠주려는 의도로 넣었을텐데 그걸 빼서 입었다고 처벌받다니.. 아이러니하네요;;

불금 보내시고 계신가봐요 ^^ 좋은 주말 보내세요!

많은 경우 의류를 받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보다는 판매용이기 때문에 그렇다네요. 의류함 간에 이권 싸움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 뭔가 대부분의 의류함에 대한 인식과는 많이 다르죠..

고맙습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셔요 ^^

겨울철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는 어떻게들 버티시는지...

그러게 말이에요 쉼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하철에 많이 계시던데 말이죠

잉 초록색 의류함에 넣는 옷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가 되는건가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지면 참 좋을텐데, 그게 사업의 용도가 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비중이 대부분이라는 듯해요. 본문의 링크를 읽어 보시면 ~~ 수선해서 쇼핑몰이나 구제점으로 가기도 저렴하게 동남아 쪽으로 팔려 가는 것도 있구요. 그것 때문에 이권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네요. 확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려면 아름다운 가계등을 이용해야 겠지요.

요즘 같은 날씨는 정말 가방에 여분의 옷을
챙겨서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벗기를 반복해야 하더라구요.
감기 들까봐 마스크도 챙겨서 다니는데 노숙자 분 글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올 겨울이 작년처럼 추울까봐
벌써 걱정이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말씀대로 온도차가 가는 곳마다 시간마다 다양해서 조절할 수 잇는 의복시스템? 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러게요 추운날 박에서 쉼터 등 노숙자를 위한 공간이 있기는 할텐데 불편해서 부족해서 못들어가기도 안들어가게 되기도 한다는 듯하더라구요.
평온한 주말 되셔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 걸리기 쉽상이죠
날씨가 추워질수록 노숙자들이 더 힘들어지는 시기가 왔네요

정말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에요 ~~
그러게요 긴긴 밤이 되실 것 같네요..

뭐 빗말이 아니라 가운데님은 사람이 느껴집니다. ㅎㅎ 않가던 길로 돌아가고 늦더라고 느긋함을 즐기시고 주변에 약자를 마음으로 느끼시는 마음이.ㅎㅎ . 내일은 저는 오랜만에 오무라이스를 만들어 먹어봐야지 ㅋㅋ

사람답다 해주니 추운날 따스해지는 느낌이네요 ~~ 맛난 오무라이스를 드셨기를요 ^^

7,80년도에는 지하철이나
공원에 노숙자가 한명도 없었어요
학교다닐때..
집에갈 버스비가 없어서
친구랑 학교 뒷산에 올라가 자고 내려온적도
있었는데요..

길에서 노숙자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ㅎ

IMF를 기점으로 늘어났다고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네요.
그래도 몇년 전 보다 줄은 느낌이긴 한데 제 착각일지도 모르고요.

고양이 사진이 너무 맘에 들어요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감사함니다 따스한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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