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오타대회] 향기

마스크를 껴고 걷다가.
좋은 향이 맡고 싶어진다.
코를 열어서 일단 나의 몸내음을 맡아 본다.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향을 좀 더 맡고 싶다.
가는 길 올리브영이 보인다.
향수나 뭐 다른 것 향을 맡아 볼까 싶다.
살짝 살짝 몸의 다른 부분에 뿌리고 맡아 본다.

나름 괜찮기는 한데 자극 적이다.
좀 더 은은해지고 나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뭐랄까 단짠단짠하듯이 금세 질릴 것 같다.

반대편의 향수가 안뿌려진 팔내음을 맡아 본다.
잔잔한게 향이 좋다.

내 몸의 향을 맡으려고 아니했을 뿐..
좋은 향기가 난다.

저의 향을 맡으러 오실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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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자신의 몸에 체취가 없어서 타인을 죽여서
자신의 몸에 나게 했던 뭐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몸에서 아무런 냄세가 없다니..
뭔가 서글퍼 진다.

그는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후각으로 자신의 향을 맡을 수 없다니..
삶의 근간은 자신을 느끼는 것일 터인데.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존재 중 하나가
덩그라니 비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에게 그당시 존재의 향이 있다면 좌절의 향일 듯하다.

오늘은 나에게서 나는 향을 즐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