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벚꽃놀이
신랑이 오후 반차를 내서 함께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며칠 비가 왔고 주말에는 둘 다 바쁘고 또 비소식이 있어서
오늘 아니면 올해의 벚꽃을 놓칠까봐 걱정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던 진주아파트.
재건축으로 앞으로는 이 곳의 벚꽃을
볼 수 없어서 더 애틋하고 아쉬웠다.
사진에 많이 담아주고 싶었지만 추워서 청이 홍이가 산책을 보이콧했다.
잠깐씩 예쁜 포인트에서 애걸복걸해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최고 상전님께 쩔쩔매는 하인의 뒷모습을 찍어준 우리 여보.
신랑이 남겨준 생생한 1등 노예의 기록이다.
홍이가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해서 회복 중이라 한동안 미용을 못했더니
털이 아주 뿜뿜이다. 언니가 사진을 보고는 저 삽살이는 누구냐고 물었다.
작년과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의식은 자주 못하는데 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기분이 묘했다.
왠일로 청이도 춥다고 산책을 거부하고 신랑 품에서 풍경을 둘러봤다.
결혼 할 때 청이 홍이와 함께 살겠다고 했을 때 생명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며
망설이던 신랑은 지금은 나보다 더 아가들 없인 못살 것 같다.
신랑이 찍은 옆구리 벚꽃.신기하다.
봄이 되면 별다른 이유 없어도 흩날리는 벚꽃잎만 봐도 설레다니.
애기 언니 사진 몇 장 찍으려고 내려놨더니
빨리 안으라고 눈빛 레이저를 발사하신다.
그러더니 불어오는 바람에 자기 털로 한바탕 얼굴을 강타당했다.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인다. 이제 빨리 안아드리지 않으면 안된다.
신랑이 후다닥 퇴근을 해줘서 다행히 엄청난 미세먼지가 몰려오기 전
햇살이 좋을 때 후딱 산책을 마쳐서 참 다행이다.
올해도 이렇게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함께 벚꽃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벚꽃이 흩날릴 때
신랑에게 이 순간을 잊지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나들이를 귀찮아 하는 듯 하면서 막상 나와서 돌아다니면 왠지
나보다 더 신나보이는 생명체. 요즘 사무실에서 계절 바뀌는 것도
모르고 지낼텐데 지금 이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길.
아쉽다. 우리가 신혼2년간 살았던 아파트도 재건축으로 사라져서
이사 나오던 날 오래된 벚꽃 나무들이 그리울거라며 많이 울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이별들이 내게 오겠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올림픽공원 뚝방길도 잠시 들렀다.
늘 다니던 산책로라서 얼른 내려놓으라고 갑자기 소리치는 아가들 덕분에
정신없었다. 신랑은 두 마리 컨트롤을 해보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이내 청이만 전담 마크하기로 했다.
라이언킹의 심바컷!
신랑 휴직 기간동안 낮 산책을 함께 많이 하다가
복직하고는 자주 못해서인지 청이가 유독 더 신나보였다.
까치도 꽃피는 계절을 아는지 명랑하게 총총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웠다. 곧 꽃도 지고 잎이 돋아나고 열매가 열리겠지.
anyway, I love you to the moon and back.















Dogs don't enjoy being hugged as much as humans and other primates. Canines interpret putting a limb over another animal as a sign of dominance.
@burico님 안녕하세요.
글에서 따듯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져요 :)
태그에 jjangjjangman을 입력하시면 소정의 보팅을 받으실수있습니다.(virus707(오치)님이 운영하시는 지원보팅입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이야기는 kr-pet 태그를 다시면 좋아요.
사진의 감성이 좋아서 눈으로 힐링하고 갑니다 !
조언 감사합니다 :) 히힛 제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크크 좋은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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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flor님의 리스팀타고 들어와 봤어요 ^-^
사진들 보니까 청이와 홍이, 그리고 두 분 모두 너무 행복해보이세요!! ;ㅁ ;
(아ㅎㅎ 눈물은 부러움의 눈물입니당ㅋㅋ)
너무 예쁜 포스팅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ㅎ
끄적끄적 일상이랑 추억 기록하려고 만들었는데
이렇게 관심가져주시니 부끄럽네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행복한 봄날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