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a poem?] 거울 앞에서 꿈을 해부하다.
달과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향해 걸었다.
시간을 따라 기억과 추억이 교차하며
내 일상의 그늘을 밝힌다.
현실이란 무게는 이리저리 부대끼는
좁다란 지하철 한켠에 쌓아둔 채
나는 부표없이 나부끼는 대양위의 조각배와 같았다.
무수한 의지의 칼을 치켜들고 열정을 조각해봤건만
다가서는 건 시커먼 웃음속에 이빨을 드리운
야수의 무리들이다.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이제 대답을 굳이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
이미 내 구비진 뇌와 쿵쾅대는 심장은
해답을 알고 있다.
해바라기 가득했던 내 이데아의 거울은
이제 단지 커다란 해바라기 한 송이 만을 허락할 뿐이고,
나는 그것이 작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 인생의 패러독스는 제논의 역설을
검증해 볼 용기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꿈은 은은한 봄날의 하늘과 같이 달콤하지만,
그 꿈을 내것으로 만들기까지 바다로 보낸 세월을
다시 떠올리는 것 만큼이나 눈물겹다.
단꿈은 꾸지 않겠다.
소리없이 다가서서, 내 실천 이성을 파아란 불꽃으로 태울 것이다.
이제 내가 처음으로 거울을 보는 이유는
낡아버린 녹슨 이미지의 잔재가 아닌
내 얼음 송곳 같은 의지가 그곳에 있음을
기분 좋은 설레임으로 확인하고자 할 따름이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네이버 블로그가 출처입니다.
좋은 글 잘읽었어요.
한송이 해바라기라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거지요.
근사합니다.
무엇보다 빛블루님의 시는 진지하고 희망적이어서 좋습니다.
대양의 조각배를 얼음 송곳으로 조각하고 싶네요.
차분하면서도 뭔가 확고한 의지가
보여지는 글이네요.^^
기분좋은 꿈길 되셔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쿵쾅대는 심장이 아직 건재해서 다행입니다 :-)
오늘은 단꿈을 꾸기에도 좋은 봄날이네요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