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비겁하면,

in #essay6 years ago


안녕하세요. 빛블루(@beatblue) 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오늘만은 더위 넘어의 헛헛함이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그게 뭐라고, 목숨까지 던져가며 지키려 했던 건지; 내용이 어떻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의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어릴 때 봤던 책 중에, 개그맨 전유성 님이 쓰신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하도 예전 책이라, 책 내용은 어렴풋이라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제목만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 자신을 감싸고 있고, 절제하게 하는 도덕적 가치와 그것을 지탱하는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프레임과 가치는, 여러 환경과 성장적, 교육적 요인들로 인해 형성되어지고, 다져지게 됩니다. 모두가 같은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는 수천, 수만명을 학살하고도 죄의식이 없거나, 수십, 수백억을 횡령하고, 착복해도 그게 무슨 큰 잘못이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이는 비교되지도 못할 작은 윤리적 문제로 인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거나, 가지고 있던 모든 지위와 명예를 내려놓고, 숨어살기도 합니다.

비겁하다 : (형용사) 비열하고 겁이 많다.
비열하다 : (형용사)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다.
졸렬하다 : (형용사) 옹졸하고 천하여 서투르다.
옹졸하다 : (형용사)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

우리는 모두 정의로울까요? 또 정의란 무엇일까요?
오늘의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더라도, 저는 이 문제에 대해, 한번쯤은 포스팅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정의와 불의, 옳고 그름, 좌와 우, 마치 대립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 들이나, 반드시 반대의 개념일까요? 무엇이 정의고, 무엇은 불의일까요? 이념적 대립에서 사용되는 좌와 우도 과연이 그들의 언행이 좌와 우에 부합되기나 하는 걸까요?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각각의 처지와 직분에 맞게, 혹은 그러한 것들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런데, 나는 못하고, 내 가족은 안된다면서도, 타인의 희생과 검열에는 그렇게 큰 잣대와 칼날을 치켜들까요? 왜 우리의 피해의식을 징벌자인냥 투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스스로의 비겁함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울분이 솟구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얘기하면서도,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울분만 토로하고, 용기 없고, 가족의 안위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 비겁했습니다. 그 오랜 시간 갇혀 있던 교육속에서의 많은 폐해를 겪었으면서도, 그것을 바꾸고자 했던 많은 분들을 향한 제재. 미투 운동이 겉으로는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불편해하고 두려워하는 위선자들. 정치 역학과 경제적 이득을 위해 철새처럼 왔다갔다 하는 정치인과 경제인들,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언론인들, 대체로 모두가 비겁자들이고, 비겁자 정서로 만연된 사회입니다.

그러나, 그 비겁함이 삶에 있어서는 어쩌면 더 큰 에너지와 자극이 되어, 우리 자신과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상화된 비겁함도 스스로의 양심을 자극하는 것마저 무뎌지게 만들지는 못하리라 믿습니다.

도덕적 가치가 그 어떤 분들에게는 삶의 목표이자 가장 고귀한 이데아일테지만, 조금만 비겁하면, 우리 인생은 그럭저럭 살만할 겁니다. 다만, 양심의 소리만은 저버리지 맙시다.

행복하세요.
평화를 빕니다.


-본문에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구글검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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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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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비겁함이란 말이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우선 해야할 일은 자신의 양심을 굳건히 지켜야하는 것이겠죠.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조금만 비겁하면

우리 사촌 동생이 잘 쓰는 말입니다.
유머도 있고 능력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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