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Notes|각

in #kr-pen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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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거지 같다고, 커튼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보며 생각했다. 얼추 오후 한두시쯤 되었을 듯한, 그래서 일어나라고 등 떠미는 깔깔한 눈부심이 싫다. 조금 더 단단히 가리고 잠들었어야 하는데.


잘 마른 북어 냄새가 나는 등짝을 바닥에 붙인 채로 왜 나는 나를 포기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나와 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스스로에게 잔인하게 굴면서도 어떻게든 질질 끌고 살아가는지. 먹히지도 않는 혹독한 다짐을 하며 스스로에게 훈계하는지.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결론도 내리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는다.


나는 일생동안 나와의 관계에서 가장 오래, 또 지독하게 침묵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 헌장처럼 양각으로 등짝에 새겨져 있다. 누워있는 동안 배겨오는 아픔을 뿌리 삼아 가장 깊이 침묵할 수 있는 양분을 얻는다. 생동하는 나는 침묵하는 나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며 이유를 묻지만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어쨌든, 낮이고, 이제 일어나야 한다. 생동하는 나의 시간이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양각의 고통이 찾아올 달콤한 밤을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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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도입이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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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일어나기 싫다는 말을 이렇게 멋있게 하시는 분도 세상에 몇 분 안계실겁니다 (...) 일어나세요. /찰싹찰싹

아 들켰엉..... 쳇... (부시럭 부시럭)

마아냐님 문학 감동 파괴범으로 체포합니다. 철컹철컹.

멋있다고 했는데 왜 감동 파괴범입니까, 배작가님 숙면 파괴범이라면 모르겠지만... ㅎㅎㅎ

찰싹찰싹에서 글의 여운이 싹 날아갔거든요(...)
그러고보니 숙면 파괴 혐의도 적용해야겠네요.

표현이 너무 크... 사진도 넘나 갬성충만... 저도 똑같이 오후 한두시쯤 창밖으로 새어드는 햇빛에 일어나는데 이런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네요

한참 낮밤 바뀐 생활을 할때 눈뜨자마자 세상 우울해서 썼던 글입니다.
역시 사람은 햇빛을 보며 생활을 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한듯 해요....

오후 한두시의 저 커튼을 뚫고 나온 빛은.. 사람을 부끄럽게 하죠.. 일어나야 합니다.

몇달을 그 부끄러움 속에서 일어나곤 했습니다.
숨고 또 숨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냈던 날들이 어느덧 꿈 같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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