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하다는 환각 / 안해원

in #kr9 years ago (edited)

2017-08-17-16-56-33.jpg

살만하다는 환각 / 안해원

고급승용차가 도로 위를 달리다가 창문을 열어 쓰레기봉투를 집어 던진다. 바로 뒤를 따라가던 차 앞 유리에 직렬로 날아와 부딪힌다. 이런 일이 어디 흔하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휴가철이면 마을 도로 위에서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심지어 먹다남은 음식물쓰레기까지 달리는 차 안에서 투척한다.

며칠전 뉴스에서는 피서객이 다녀간 해변에 쓰레기가 가득해져 지자체 예산이 부족해 치우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밤새 더위를 피해 머물렀던 한강변에 사람들이 떠난 아침이면 쓰레기가 가득 해서 청소인원이 총동원 되어야 겨우 치울수 있단다. 풍성함이란 뭘까? 분명 가는 곳마다 넘치는 쓰레기는 아닐 것이다.

돈 자랑이 넘쳐나는데 인격은 실종되어 간다. 돈의 실체는 종이일 뿐이다. 단지 그 종이에 사회적 약속에 의한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그 가치가 인정되지 않으면 그저 종이 위에 숫자를 그려 넣은 것에 불과하다. 인격은 돈보다 귀중한 사회적 약속이며 가치이다. 인격상실의 결과는 혼란과 갈등이다.

돈의 풍성함 앞에 인생은 겸허해야 한다. 어떻게 누릴 것인가에 대한 것은 각자의 인격적 소양과 가치관에 따른 것이므로 언급은 차치하더라도, 돈은 분명 또 하나의 중독이며 환각을 불러온다. 그 환각 속에 오직 자신만 덩그러니 있다.

살만하다고? 인격이 상실된 세상이 무서워진다. 우리는 전혀 풍요롭지 않다. 서로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약속이 깨지고 가치가 무시되기 시작하면 가지고 있는 돈이 종이에 불과했다는 걸 실감하게 될것이다. 그 때의 상실감은 인생의 전부가 된다. 환각에서 벗어나라. 전혀 살만하지 않다.

Sort:  

자유와 책임에 대해 인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좋은 글 보고 팔로 및 보팅하고 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2
BTC 60727.29
ETH 1556.40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