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k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만두요리를 도전하게 된거 같아요. 군만두는.. 이제 귀찮아서 못하겠습니다.

몇몇 분들이 요리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 말을 듣기전에 이미 맛있는 요리를 완성시켰습니다. 간편하고 맛있어요.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흑역사를 남깁니다.

오늘 진행할 요리는 만두국 입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요리하는건 아니구요. 좀 야매로 진행했습니다. 예전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만두국을 여러번 해먹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맛도 뭐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할 방법은 칼질이 필요없이 손쉽게 할 수 있어요. 손이랑.. 약간의 돈만 있으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숨만 쉬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뭐 먹을게 없나 냉장고와 부엌을 뒤져보았는데 그리 마땅한건 보이지 않았고, 그냥 시켜먹으려 했지만 지금은 혼자 있기에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생겼다. 나가서 사먹으려고 했지만 씻어야함 귀찮 그냥 문득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 집에서 해먹는게 몸에도 좋고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부엌 구석에 있던 생각보다 오래되어보이는 식량을 발견했고, 이걸 이용하면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것은 바로 사골곰탕 국물.. 참고로 예전에 먹어봤는데 정말 '국물' 만 있다.
예전 설날에도 이와 비슷한 걸 이용해서 떡국을 해먹었는데, 비슷한 만두국을 해먹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골국물 = 맛있음
만두 = 맛있음
사골 국물 + 만두 = 맛있음

생각이 정리되었으니 재빠르게 냉장고를 뒤져서 재료를 꺼냈다. 물론 만두만 넣으면 심심하니 눈에 띄이는 몇가지를 추가했다.

만두는 당연히 기본이고.. 인스턴트만 먹으면 몸에 안좋으니, 몸에 좋은 브로콜리도 추가로 넣기로 결정했다. 실은.. 건강때문에 브로콜리만으로 끼니를 해결한적이 있는데.. "이렇게 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라는 자괴감이 와서 잘 안먹었다. 이번기회에 먹어야지.

그리고 마법의 스프와 건더기스프. 건더기 스프는 심심한 국물에 육수 및 비주얼을 담당해줄테고, 마법의 스프는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했다. 안넣을 수도 있음.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냄비를 준비해서 사골국물을 넣기로 결정했다. 근데..

유통기한이 반년이나 지났다. 심각한 고민에 빠졌는데.. 끓여먹으면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끓여놓고 이상하면 버리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일단 끓임

팔팔팔팔 잘 끓는다. 숟가락을 조심히 들어서 한입 떠먹어 봤는데.. 잘모르겠다. 이게 상한것인가 정상인것인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5번 이상은 떠먹어 봤다. 뭔가 애매한 맛이 났는데.. 어쨋든 괜찮다고 판단되서 다른 재료를 준비했다.

맛있는 만두를 퐁당~ 보기에도 빈약해보이지만 만두를 추가하지 않았다.

건더기 스프를 탈탈 털어 넣었다. 사진으로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좀 그럴싸 해보인다. 조금 끓인뒤에 국물 맛을 봤는데 싱거운것 같아서 예전에 삶은 계란 찍어먹고 남은 소금을 조금 넣었다.

쏟으면 큰일나니.. 조심스럽게 조금만 넣었다. 하지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물맛은 애매했고.. 어쩔 수 없이 마법의 스프를 넣기로 결정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넣고 싶었던 것 같다.

애초에 반밖에 남지 않은 스프라 그냥 다넣었다. 국물색이 얼큰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준비한 맛있는 브로콜리.. 더 넣을까 하다가 맛없으면 버릴것 같으니 조금만 씻어서 준비했다.

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 이후부턴 좀 안좋을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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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퐁당~ 퐁당~ 넣었다. 양도 풍부하고 영양도 풍부한 만두국이 된 것 같다. 국물을 한입 떠먹어 봤는데.. 스프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생각보다 좀 많이 짰다... 아 제길..

심상치 않은 기운 덕분인지 사진을 좀 흐리게 찍었네. 이정도 물을 넣음

시간이 조금 지나니 팔팔 아주 잘 끓는다. 거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좀.. 찝찝했지만 국물 맛은 끝내줬다. .. 물론 라면국물맛이 좀 강하긴 함.. ..... 라면 국물?

라면국물에 어울리는건? 계란 혹은 치즈
치즈를 넣기로 결정했다.

터미네이터2에서 마지막 명장면처럼.. 치즈가 나에게 엄지척을 하는 것 같았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맛있는 브로콜리 만두국 완성!
쓸때없는 짓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는데 예전에 했던 양파스프에 비하면 순식간에 끝낸 요리다. 이제 준비된 즉석밥과 함께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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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치즈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치즈만 아니었으면 적당히 얼큰하면서 사골국물의 고소함과 만두의 쫀듯한 맛이 어우러졌을 텐데.. 치즈 때문에 국물이 매우 느끼했다.

만두는 원래 맛있고, 중간중간 숨어있는 건더기들도 괜찮았다. 제일 걱정되었던 브로콜리 또한.. 생각보다 오래 끓여서 인지 국물에 촉촉하게 스며들어서 나쁘지 않았다.

치즈만 아니었으면 간만에 대작 요리를 완성시킬 수 있었는데 아쉽다.
물론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국물까지 (살짝 힘들었지만) 모두 내 몸에 흡수했다.

개인적인 평가는.. 손님에게 이 요리를 해줄경우 뺨맞을 것 같고, 치즈를 뺀다면 정말 친한 사람들은 적당히 썩은 표정을 하면서 맛있게 먹어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다시 만두국을 해먹었는데.. 이번 요리의 경험을 살려서 사골 국물 + 만두만 넣어서 먹었다. 겁나 맛있고 요리시간도 빠름.

여기에 떡넣으면 그게 바로 떡만두국이다. 설날에 먹으면 맛이 2배!..
비주얼이 좀 이상하게 느낀다면 기분탓이니.. 나중에 속는척하고 만들어 먹어보시길.. 정말 꿀맛!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요리사진
양파 스프
군만두1
군만두2
햄 볶음밥
수제 햄버거

아쉽지만 당분간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옵니다. 진짜 성공하는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요리를 더 하다간 쳐맞을..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 같거든요. 아.. 최근 어느분께서 하신 삼계탕은 도전해 보고 싶긴한데.. ( 아.. 아쉽다. )

어쨋든 불금이니 이런 음식말고 맛있은 음식 드시면서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kiwifi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맛있는? 요리를 하게 되었네요. ㅎㅎ ㅎㅎ..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