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거짓말. 세상은 우리를 속이고 있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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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란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숫자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어떤 집단의 특성, 상황을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언어의 불확실성에 대해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이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이런 사소한 띄어쓰기 하나로, 글의 방향은 180도 달라진다. 비단 활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구어(대화체)도 마찬가지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는 내가 말하는 바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내 머리 속에 개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것을 한국어라는 '언어'로 바꿔서 말하게 된다.

노리끼리하다. 노르스름하다. 누렇다. 노르딩딩하다.

노란색에 대한 다양한 색깔을, 우리는 이처럼 감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 개념을, 대충 표현하는 것 뿐이다.



더불어, 언어로서의 메시지 전달과정에, 가장 큰 오류는 바로 '기억'이다. 우리의 기억은 재구성되어 저장되는 것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우리들의 모든 감각은 망각된다. 망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들은 내용의 50% 이상을, 몇 십분 뒤면 망각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숫자'는 정확할까? 숫자란, 사람들의 개념과 메시지의 전달과정에서 손실없이 100% 를 전달할 수 있을까?

물가가 오른다. 텔레비젼에서는 2% 대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 물가는 더 높다. 왜그럴까?

조사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통계의 항목을 조절하면, 쉽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물가는 오른다고 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진다곤 자주 언급하지 않는다.

화폐를 무수히 찍어내고, 또 찍어내면 어떻게 될까? 그저 돈만 많이 찍어내는 것일 뿐일까?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

아니다. 화폐를 무수히 찍어내면, 사람들의 노동력의 가치는 떨어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국가 혹은 화폐의 발생주체가 사람들을 속이고,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상대평가가 학생들에게 경쟁심리를 가지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평가, 등급제로 바꾸어 표현하게 한다.

이름만 바꾼다고 해도, 어차피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것은 마찬가진데... 조삼모사 아닌가?

특정한 집단이, 대중들을 속이는 것은 정말 쉽다.



어느 통계에선 장애인 취업률이 35% 이상 라고 한다. 캬!~ 우리 나라 선진국이네. 진짜 저 통계가 맞다면, 장애인들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

근데, 왜 실무자인 나는 전혀 1도 공감이 안갈까?

월 급여가 10만원 받는 일자리도 취업인가? 문제는 10만원도 안 되는 급여를 받는 것까지 통계치로 넣었다는 거다.



정말이지 심각한 것은, 통계를 조사하는 담당자다. 내가 학교에서 경험한 가장 어이 없는 조사가 있다. 바로 방과후수업 만족도 조사다.

방과후 수업만족도 조사를.... 그 담당 교사가 하고 앉아있다. 그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러니... 늘 교육통계는 성공적이고, 만족도가 높게 나오는 것이다. 교육박람회나 발표회 현장에 가면, 항상 우수사례들만 존재한다.

더 웃기는 건,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은 방과후에 넣고, 예술 및 체육 수업은 후순위로 빼는 담당자다. 그래놓고, 만족도가 높다라;;;;;;;;;;;;

가끔은 겁이 난다. 이런 통계들을 학부모가 곧 알게 될 것이다. 방과후 수업 희망조사 통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기 마음대로 수업 과목과 강사를 고용한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학부모는 그저 뻘짓을 한 것을 알게 된다면...

통계는 그저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게 숫자를 조작하는 것도, 나는 적폐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오래된 나쁜 관습이다.

통계란 아주 중요한 과정이고,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장해야한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정말...
좋은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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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통계를 그닥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렇지요? 어느정도 참고만 하고, 80% 이상 신뢰하긴 어렵더라구요.

직장 상사중에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고 신뢰하는 분이 있는데,
정작 본인이 조작을 가장 심하게 하더군요. 공감합니다 ^^

-_-;;; 크헉;;; 역시나 어디서나 마찬가지군요;;;

윗분들이 똑똑해야 하는데.. 승진의 대부분은 아부쟁이들이니;;;

맞습니다. 특히 한국 실업률 보면 깜짝 놀랄수 밖에없습니다. 3.7%
아르바이트 까지 모두 집어 넣으니 저 말도안되는 실업률이 나옵니다.

기득권의, 기득권을 위한, 기득권에 의한, 통계들이 많네요.

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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