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을 주는 짧은 글. 운동에 목숨거는 인간들...

in #kr8 years ago
운동은 좋은 거다.

나도 운동 좋아라 한다.
어린 시절,
우리 때는 게임이 이렇게 대세가 되지도 않았고
친구들은, 늘 학교가 끝나면 운동장에서 공차고
같이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야구하고 그랬다.

부모님께선 늘 바쁘셨고
우리 동네이는...
학원이나... 공부나... 이런 것이 별로 없었다.
솔직히 학군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고...
나와 내 친구들은
다들 고만고만하게.. 살았다...
솔직히 주변중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친구들하고 매일 운동을 했다.
그것이 재미였다.
친구끼리 땀 흘리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 "친구"가 되어갔다.


운동으로 인생이 바뀌다.

고등학교 때...
나는 축구를 하다 오른쪽 눈을 다쳤었다.
의사는 실명할 거라고 했다.
정말 영화에나 보는 것처럼...
양 쪽 눈을 다 가리고 살았다.
한 쪽 눈이 다치면,
눈 동자는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같이 눈을 가려주는 것이다.

현실은 영화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실명할 거란 말에 많이 우셨다.
밥도.. 화장실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이게 밤인지.. 낮인지..
어머니에게 시간을 물어보지 않으면
밤낮도 몰랐다.

나는 누워서 생각했다.
이제 어떻게 살지?
실명하지 않으면...
돈은 모르겠고...
좀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막연한 생각은
지금의... 내 직업을 갖게 했다.

운동 덕분에?
나는 인생이 바뀐것이나 마찬가지다.


운동에 목숨거는 인간들

어제 체육대회가 열렸다...
여러 곳에서 여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여담으로....
평소, 나는 기간제 근무자들에 대해
아주 좋게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 친구들도 기간제가 많기 때문이다.
"을"의 ... 티나지 않는 그... 서러움을
나도 많이 느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우리 부서 기간제 분들에게도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어제 운동장에서 시합을 하는 도중..
그 기간제 분들 중 한 명에게....
나는 깊숙한 빡침을 느꼈다.

누군가... 나보고 선심을 서달라고 하기에...
남들 다 하기 싫어하니... 나라도.. 하는 마음에..
선심 자리에섰다.

운동장에 라인(흰색 선)이 거의 다 지워져서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도움 구할 곳도 없고..
누가 다칠까 싶어...
나는 작대기로.. 땅 바닦에 라인을 그렸다.

갑자기...
평소에 서로 예의 있게 잘 대하던 그 분이..
정색을하며 반말로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아!! 라인이 다 지워지잖아!!"

아니... 어차피.. 라인 다 지워졌고...
아니... 심지어.. 같은 편인데...
아니... 사람들.. 다보는 앞에서...

내가 이래 반말로 막말을 들어야 하나?
저 사람과 내가 그리 친했던 사이인가?
붓다의마음.gif
.
.
.

나도 운동 좋아한다.
눈도 다치고, 다리도 뿌러지고...
그래도 운동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느꼈던 그 감정 덕분에
운동하면 나오는 개운함 덕분에..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
.

운동은 좋지만
승부에 목숨거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이겨야 내가 잘한 것은 아니다.

경기 후...
우리 편 천막에서... 보이길래.. 인사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상대방:......예....(숙임... 고개 돌리고 저 멀리 가버림)
.
.
.

헛....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게 다야?
사과는 고사하고.. 미안함은 개나 줌???

X나 운동 잘하는 척...
운동 선수나 되는 것처럼 나댈때는 언제고..

운동은 잘할때 멋있는게 아니라
운동은 매너 있게 해야 멋있는 거다.

Sort:  

매너가 사람을 만든대. 쑥을 더 드셔야겠군..

English translation?

어릴적...너두 승부욕심에 쩔었던 제자신도 반성하게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운동을 떠나서
그냥 세상엔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잖아
못배운사람들 보고 힘들어 하면 손해니까..
힘내!

남들 하기싫어 하는 선심 봐주는데...

기껏 한다는 애기가.....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명언이시네요~~

운동은 잘할때 멋있는게 아니라
운동은 매너 있게 해야 멋있는 거다.

읽은데 정말 깊은 빡침이...
휴..
진짜 황당하셨겠어요..

운동 선수도 아니고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에서 불같은 사람을 보면 저도 어이가 없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수고하셨다는 말에 예 라니...쩝 상종을 마셔야할 듯

그래서 결국 실명은 안 하셨군요, 다행입니다. 정말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겠어요, 진짜.

공감합니다. 운동은 매너있게해야 멋있는거죠. 그걸모르고 승부에 눈뒤집혀 막말하고 분위기 망치는 사람들을 보고있노라면...기분 많이 상하셨을테지만 그게 그사람의 그릇일겁니다. 오늘은 기분좋게 한주시작인 월요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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