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84.

in #steemzzang13 days ago

image.png

어제가 소만(小滿)이었습니다. 원래 소만에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는 뜻을 지닌 절기입니다. 그런데 소만답지 않게 흐리고 서늘한 날이었습니다. 냉이는 없어지고 보리 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며 여물어갑니다. 그 유명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따르면 “4월이라 맹하(孟夏·초여름)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무렵, 농촌은 모내기 준비로 바빠집니다.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과 들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서둘러 모내기 준비에 나서는 때입니다. 옛날에는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고 모를 기르면 모내기까지 한 달 보름 정도가 걸렸지만 요즘은 비닐 모판에서 기른 모를 사다 심기 때문에 소만에는 모내기가 시작돼 일 년 중 제일 바쁜 시기로 접어듭니다.

그 바쁜 틈에도 여인들은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 좋은 때입니다. 봉숭아가 피면 꽃과 잎을 따서 백반이나 소금과 섞어 곱게 빻은 다음 손톱 위에 얹고 비닐로 동여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난 뒤 풀면 손톱은 빨갛게 물이 들고 첫눈이 올 때까지 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던 낭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룻만에 기온이 떨어지니 우리 어머니 꼼짝도 못 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조금만 춥거나 더워도 힘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옥매트에서 떠나지를 못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아 오늘 하루는 그렇게 지내시게 생겼습니다.

조금 뒤에 대문 여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웬 노인이 패딩 조끼를 입고 나가십니다. 5월에 패딩을 입고 다니는 분이 누구겠습니까? 이러다 얼어 죽게 생겼다고 연신 구시렁 구시렁 하시는 바로 우리 어머니십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바람에 ○○○○ 얼어 죽는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5월 22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5월 23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Sort:  

6
소만, 설늙은이

1
소만, 설늙은이
감사합니다.

3
소만, 설늙은이

4
소만, 설늙은이

4
소만, 설늙은이

2
소만, 설늙은이 감사합니다.

칠.
소만, 설늙은이 입니다.

8
소만, 설늙은이

9소만, 설늙은이


소만, 설늙은이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1
JST 0.030
BTC 69034.81
ETH 3815.36
USDT 1.00
SBD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