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5)in #steemzzang • 7 hours ago기다림---한 상 유--- 설렘은... 블랙커피 빈 컵을 구겨, 쥔 채 오를 대로 차 올라 달뜬... 달hansangyou (75)in #steemzzang • yesterday6월의 작은 기도---정 연 복---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조금은 더 짙어져 있는 저 초록의 끝은 어디쯤일까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사랑에의 소망과 열정 또한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더 초록 이파리를 닮아가게 하소서.hansangyou (75)in #steemzzang • 2 days ago금낭화---안 도 현--- 6월, 어머니는 장독대 옆에 틀니 빼놓고 시집을 가고 싶은가 보다 장독 항아리 표면에 돋은 주근깨처럼 자잘한 미련도 없이 어머니는 차랑차랑 흔들리는 고름으로 신방에 들고 싶은가 보다hansangyou (75)in #steemzzang • 3 days ago고래를 위하여---정 호 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hansangyou (75)in #steemzzang • 4 days ago느티나무 타불---임 영 조--- 곡우 지나 입하로 가는 동구 밖 오백 년 넘겨 산 느티나무가 아직도 풍채 참 우람하시다 새로 펴는 양산처럼 녹녹하시다 이제 막 어디로 나설 참인지 하늘로 빗어 올린 푸른…hansangyou (75)in #steemzzang • 5 days ago그리움은 돌보다 무겁다---강 형 철--- 내가 당신을 사랑할 때는 당신이 사랑하는 나조차 미워하며 질투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이 가버린 뒤 고생대 지나 빙하기를 네 번이나 건너왔다는 은행나무에 기대어 견딘다는 말을 찬찬히…hansangyou (75)in #steemzzang • 6 days ago저물녘의 노래---강 은 교--- 저물녘에 우리는 가장 다정해진다 저물녘에 나뭇잎들은 가장 따뜻해지고 저물녘에 물 위의 집들은 가장 따뜻한 불을 켜기 시작한다 저물녘을 걷고 있는 이들이여 저물녘에는 그대의 어머니가…hansangyou (75)in #steemzzang • 7 days ago단란---이 영 도--- 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수를 놓고 심지 돋우고 이마를 맞대이면 어둠도 고운 애정에 삼간 듯 둘렀다hansangyou (75)in #steemzzang • 8 days ago슬픈 시--서 정 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hansangyou (75)in #steemzzang • 9 days ago눈---권 영 진--- 너의 눈은 비에 젖는 나무다 너의 눈은 창이 으깨어진 진달래다. 나의 바다는 엎드렸다 일어나는 너의 눈이다 너의 눈은 숲속에서 막 뛰어 나오는 피아노 소리다…hansangyou (75)in #steemzzang • 10 days ago햇살지기---한 상 유--- 양떼구름으로 걸러 반나절이면 한소끔 달아 여문 오들개 주무를 땐 언제고 뽀얀 송이송이마다 눈빛을 들이붓긴요, 그저 개웃 한는 건 찔레꽃머리엔 창포 감은 바람결도 찔려 나자빠진 걸요hansangyou (75)in #steemzzang • 11 days ago사랑---이 병 률--- 점 하나를 잘 써야 하겠기에 인생의 어느 한군데에 점 하나를 찍어야 했으나 그 자리가 어디인지를 몰라 한동안 들고 있었다 점 하나를 제대로 쓰지 못한 죄로 큰 돌 하나를 들고…hansangyou (75)in #steemzzang • 12 days ago내 고향 함평바다---이 옥 진--- 억만년 출렁대면서도 여직 숨 고르고 있는 함평바다 돌아서면 눈물 났다 밤하늘 쳐다보며 소매 적시던 열일곱 소년 그 눈물의 가치는 얼마였을까 멀리 소금밭 너머 파도를 재우고…hansangyou (75)in #steemzzang • 13 days ago5월을 드립니다---오 광 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hansangyou (75)in #steemzzang • 14 days ago햇살---한 상 유--- 오디나무 한낱 여문 길섶에 애기똥풀들아 이쁜짓하렴 하고, 뽀얀 웃음꽃 제 먼저 터트린 조팝나무 가지마다 아랑곳하더니만, 점점이 박힌 산꽃이랑 연둣빛깔로 버무린 봄 한…hansangyou (75)in #steemzzang • 15 days ago바람---정 지 용---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hansangyou (75)in #steemzzang • 16 days ago소나기---곽 재 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hansangyou (75)in #steemzzang • 17 days ago풍장---황 동 규--- 꽃 하도 이뻐 남작화! 노랑 혹은 파랑 나비 모양 꽃 속으로 나비의 입을 지나 식도 속으로 회전문 속에 숨어 들 듯 슬쩍 빨려 들어가면 꿀 방울이 보이고 그 방울 점점 커지다 터진다. 봄이 온통 달다.hansangyou (75)in #steemzzang • 18 days ago삶이란---민 병 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hansangyou (75)in #steemzzang • 19 days ago꽃---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