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오늘의 생존일기
아기때문에 깼는데 새벽3시네. 잠도 깬김에 일기 쓰기.
마스크 공급을 태어난 연도끝자리 별로 지정된 요일에 약국에서 사게 하는 어리석은 정책을 보고, 어젯밤 남편이 폭발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인터넷에 대깨문 글만 보이면 이 시국에 이러니 저러니 댓글을 달며 답답해한다.
시어머니가 경주에서 1시간 반을 줄서서 마스크 몇 장을 받아왔다고 한다. 저러다 확진자라도 서있는 날에는 다같이 걸릴텐데. 안타깝게도 나도 가진 마스크가 없어 가족들에게 그저 집밖을 나가지 마라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
방진마스크라도 샀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아직 가격이 덜 오른것인데. 그러나 여러 글들속에서 호소하길 정말 산업현장에서 써야할 분들이 방진마스크 가격 펌핑으로 구하기가 어려워져서는 안된다고 해서 구매를 포기했다. 힘내세요.
집에만 있어서 나가고 싶어할 줄 알았던 첫째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듯 보인다. 중간에 장난감을 사주니 엄청 좋아하네. 티비도 보고, 탭도 하고, 과자도 먹고. 혼자서 키카라도 온 마냥 시크릿 쥬쥬 노래에 맞춰 춤도 춘다. 최근에는 겨울왕국에게 시들하더니 그다음은 시크릿쥬쥬 이제는 옥토넛 탐험대로 정착. 신이 났구만.
원래 다음주부터 남편이 출근할 계획이었으나, 회사의 안일한 방역조치와 대처에 "결국 내몸 챙기는건 나밖에 없다."고 느낀듯 하다. 고민끝에 지인들과 전화한다고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 육아휴직을 쓸 결심을 한 듯하다. 아직은 결심이다. 보고하지는 않았고, 마음만 먹은듯 보인다. 아마도 진급은 어려워지겠지. 어쩔텐가. 휴직 쓰고 올때는 다른 자리로 팽 당할 각오로. 진급누락 각오로. 어느정도 마음을 털어내야 한다.
그러나 회사를 쉬게 되더라도 집에서 바이러스가 걸리는 안타까운 케이스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출근해서 부딪히는 사람들 수보다는 작겠지. 걸릴 확률도 낮고. 남편이 기저질환자라서 앞으로의 집 밖 외출은 내가 하기로 한다. 치사율은 낮아도 약이 없으니. 진즉에 도로주행 해놓을껄. 차 운전이 덜 위험한데. 안습의 장롱면허.
앞으로 수입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작년에 시립어린이집을 선택한것이 정답이라도 맞춘듯 이제서야 기쁘다. 사람의 앞날은 모르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첫째에게는 항상 미안할 뿐이다. 유치원이 훨씬 재밌는 곳인데.
살균스프레이 4통이 옛날 주소로 배달되어 전화가 왔다. 자주쓰던 앱이 아닌데도 주문할때 주소확인을 안한 것이다. 이걸 찾으러 가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 한 움큼.
다음 일기에 만나요~ 제발~ 🖐"
찡여사...오랬만..코로나 땜에 참 여러사람이 고생하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호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켄형도 조심히!
답답해도 답이 없죠!! ㅎ 즐거운 불금 되세요~
독거님도 바이러스조심하세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