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

9월 스켓취모임이 조금 일찍 끝나 그냥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한 회원이 자기집으로 가서 차라도 마시자고 초대를 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회원의 집에는 넓은 마당에 심어놓은 갖가지 꽃들이 우리마음을 설래게 했다 그중에도 나의 마음을 설래게 한것은 빨갛게 익은 꽈리였다. 얼마 만에 보는 붉은 꽈리인가 아마
몇 십년만에 보는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옛날 엔 장난감이 흔치 않아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
고무줄 뛰기 줄넘기 소꼽놀이 널뛰기 등 주로 몸을
쓰는 놀이였다 그중에 꽈리 부는 놀이로 누가 더잘부는가 경쟁도 했었다

꽈리는 잘 익으면 동그란 열매의 씨를 빼내어야하는데 열매의 껍데기가 얇고 열매의 꼭지가 작아서 여러번
손가락으로 굴려가며 내용물을 부드럽게 해서 조심해서 빼내야 한다. 내가 어릴 땐 나보다 열한살 많은 언니가 꼭지를빼주었다

입술에 꽈리 구멍을 대고 윗니를 살짝누르면 나오는
소리를 만드려고 수고를 많이 하였 던 추억을 떠올리니
아득한 옛날이 눈에 어른거려 그때로 가고 싶다
차츰 고무로 만든 꽈리가 나오니 문방구에서도 팔던 붉은꽈리 다발이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