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등산 도봉.사패산-1 광륜사(光輪寺)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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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등산 도봉.사패산-1 광륜사(光輪寺)

나 홀로

“나 홀로”라는 단어를 제목 첫머리에 붙이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여행이든 산이든 혼자 간 것은 아마 처음인듯하다. 밥을 굶을지언정 식당에도 혼자서는 못 갔다. 왠지 어색하고 누군가가 이상하게 처다 볼 것 같은 선입견이 가슴 깊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혼자고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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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리 이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신이 우리를 부를 때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면 외로움에 숙달될 필요가 있다. 극장도 운동도 쇼핑도 혼자서는 엄두도 못냈으나 오랜 운동 파트너와의 결별 후 혼자 운동하고부터 “혼자”가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운지를 알아버렸다.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서로의 뜻을 강요하는 행위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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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코스, 내가 원하는 페이스, 길 잃어버려도, 사진 찍는다고 오랜 시간 머뭇거려도 잔소리들을 일이 없다는 건 조금의 외로움이 주는 아픔보다 훨씬 큰 기쁨이다. 사실 공휴일 날 산에 가면 외로움을 느낄 일은 전혀 없다. 산을 좋아하는 많은 동호인들이 다 친구처럼 호의를 가지고 대해준다. 길을 묻거나 산정상에서 사진 한 장 찍어달라는데 거절하는 경우를 본적은 없다. 혼자는 외로움의 출발이 아니라 새로운 기쁨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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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공휴일이면 늘상 가던 테니스장, 교회는 코로나로 막혀 버렸다. 화창한 햇살이 빨리 나오라고 날 유혹한다. 와이프에게 산에 가자니까 몸이 안 좋다고 거절한다. 인간은 어떤 경우든 거절 당하기 싫어하는 동물이다. 엄청난 회의가 몰려왔다. 당시만 해도 혼자 간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모험이었기에… 배낭을 싸니 와이프가 정말 혼자 갈꺼냐고 점잖게 물었지만 그 속에는 “절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위인”이라는 비아냥이 포함되어 있는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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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말 간다. 어디 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혼자서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갔다. 다행히 도봉산 가는 길에는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김밥도 팔고 옥수소도 팔았다. 점심은 굶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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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 절이 하나 보였다.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더니 온도를 측정하고 사인까지 한 후에 입장을 시켰다. 별로 유쾌하지 않아 대충 들러만 보고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시할 수 없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광륜사(光輪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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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광륜사는 신라시대(서기 673년) 의상조사 (義湘祖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의 사찰이름은 만장사(萬丈寺)였으며, 천축사. 영국사와 더불어 도봉산의 대표적인 가람으로 성장하였으나 조선시대 중기(1573년)에 이르러 양주목사 남언경에 의해 영국사 (현 도봉서원)가 폐사 되었고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만장사 또한 쇠락해오다가(道峰書院記-李珥-1536~1584년) 임진왜란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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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 조대비 신정왕후(神貞王后1808~1890년)가 부친인 풍은부원군 조만영이 죽자 풍양조씨 선산과 인접하고 산수가 수려한 도봉산 입구에 만장사(현 광륜사)를 새로 짓고 자신의 별장으로 만년을 보냈다. 그 후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정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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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금득보살이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창하였으며, 2002년. 5월 5일 대공덕주 상정(임창욱)거사님과 명정월(박현주)보살님의 시주와 당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의 선지식인 무주당 청화대종사께서 사찰이름을 광륜사(光輪寺)로 바꾸고 새롭게 개원하였다. 한국최고의 선지식인 청화대종사의 원통불법 극락도량인 광륜사에서 재가선방 상설운영, 아미타기도와 천도재, 청화대종사의 육성법문, 청화불교대학 등 염불과 수행정신으로 도심포교에 앞장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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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해보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이젠 너무 편해서 큰일이다 싶습니다 ㅎ

사진 구도들이 좋네요 ㅎ

혼자 어떻게 다니나했는데 혼자도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ㅎㅎ

절이 바닥까지 다 포장이 돼있네요. 깔끔하네요.

북한산이 국립공원인건 처음 알았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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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고맙습니다~~

입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절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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