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 빠뤼, 프랑스 (2008)

in #zzan4 years ago

일전에는 한참된 책리뷰를 올렸습니다만… 컴퓨터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예전의 글들이 쌓여있습니다. 그걸 스팀잇에 정리해두려고 하는데요. 이번엔 2008년 혹은 2009년쯤으로 기억되는 빠리 여행기입니다. 용케 안 잃어버리고 파일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때 까지도 여전히 감성에 쩐 막 서른이 된 @soosoo가 썼던 글이죠. 여기에 올리고 나면 이제 저는 파일은 삭제합니다. 포스팅도 하고, DB도 만들고, 파일 정리도 되는거죠.


Paris를 생각하면 에펠탑만큼이나 빼 놓을 수 없으면서도, 무겁다고 할까. 12세기가 끝날 무렵 요새로 출발했다가 왕궁으로, 1793년. 프랑스 혁명의 시기에 박물관이 된 곳. 30만이라고도 하고 40만이라고도 하는 정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16세기 프랑수와 1세에 의해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작품 12점을 시작으로, 이후 나폴레옹 3세 때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정문에서 가방속을 들여다보며 검문검색(?) 하는 통에 그게 귀찮은 사람은 유리문이 아니라 1,7호선 메트로 팔레 로얄 뮤지 드 루브르 Palais Royal Musee du Louvre에서 바로 지하의 나폴레옹홀을 통해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이미 루부르에 대한 조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

10유로의 관람료가 아까울 땐 일요일 날을 노리거나 열심히 걸어 다닐 생각하고 뮤지엄패스를 산다. 빠리답지 않게 비가 쉬지도 않고 내리던 날 개선문 위에서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올라가서는 정확히 5장의 사지을 찍고는 패스를 잃어버렸다. 잘 알겠지만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여행전에 뇌를 훈륜시켜 두는 게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피해가 적고 손발도 고생을 덜하는 길이다.

한 여름에 루브르광장 안에서 분수를 보고 있으면 그냥 참 좋다는 생각 뿐이다. 한여름엔 발을 담그고 노는데 꼭 해보고 싶었지만 내가 갔을 땐 아무도 발을 담글 만큼 더운 계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좀 아쉬웠다.

루브르 본 건물을 뒤로 하고 보면 자그마한 개선문이 보이는데 이게 카루젤 개선문 Arc de Triomphe du Carrousel 이다. 1806(8)년 나폴레옹 1세가 오스테를리츠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모델로 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개선문으로 알려진 샹젤리제의 개선문은 이곳이 완성되고 작은 규모에 실망한 나폴레옹이 다시 샬그렝이란 건축가에게 짓게 한 것이라는데 프랑스의 격동기를 거쳐서 1836년 그 개선문이 완성되기 전 1821년에 나폴레옹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문을 지나면 정원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푸르고 초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곳이 나오는데 여기는 튀를리 공원 Jardin des Tuileries이다.

여기는 베르샤유 궁전의 정원과 샹젤리제거리의 조경을 맡았던 르 노트르가 설계했다고 한다. 빠리지엥들의 휴식처로 아주 사랑받는 곳이라는데 나는 여기서 한번은 큰 마카롱을, 한번은 이 근처에서 파는 커피를 사마셨는데 마카롱을 먹었을 때는 한참을 웃었고 근처에서 커피를 마셨을 땐 서러워 울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슬프고 기븐 기억이 지나고나서 돌아볼 때는 모두 소중한 축억이 된다고 믿기에 회상할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 그런 곳이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유명한 '수련'이란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 Musee de l'Orangerie가 여기에 있다는데 미처 가보지 못했다. 이 정원에서 콩코르드 광장 La Place de la Concord을 지나 길을 따라 주욱 가면 샹젤리제 Champs Elysees 개선문을 만날 수 있다.

루브르에서의 밤은 빠리 여행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장면이다. 은은하게 켜진 불과 함께 고즈넉한 밤을 맞이하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무리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빠리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두고두고 든다. 빠리를 헤집고 다니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숙소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를 들고 한 번은 들러야 하는 곳이다.


Screen Shot 2020-02-06 at 2.29.12 PM.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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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뤼~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ㅎㅎ
벌써 10년이 훨씬 지난 여행기네요!

@tipu curate 🐣🐣🐣

여기는 ICOM이 작동을 안하는가? 봅니다.

루브르도 ICOM멤버입니다. 유럽에 들고가면 입장료 몇십만원 아낄 수 있죠^^ 근데 제가 2010년도에 가입을 해서용...

아이콤 쓰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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