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Opera Turandot by Giacomo Puccini]

in #zzan5 years ago (edited)

얼마전에 푸치니의 생가가 있는 이탈리아 루카에 다녀온 여행기, 푸치니의 생가가 있는 성곽의 도시, 루카 [Lucca, Tuscany, Italy]를 포스팅했는데, 그 며칠 후 우연히도 푸치니의 유작인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에 초대를 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친절하게 참고자료 링크도 보내주셔서 가기 전에 예습을 했는데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공연후기와 함께 소개해 드리고 싶다


source

(당연하겠지만 ^^;) 루카에서 찍은 푸치니의 동상과 인터넷에서 검색한 푸치니의 사진이 너무 비슷해서 비교 샷 ㅎㅎ

푸치니는 자신의 3대 오페라로 알려져있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을 작곡한 후 상당기간 동안 이렇다 할 좋은 작품을 쓰지 못하다가 마침내 흥미로운 소재를 발견했는데, 바로 극작가 카를로 고치가 쓴 '투란도트'라는 설화라고 한다

투란도트의 배경은 고대 중국인데 사실 이 설화의 원전은 천일야화에 수록된 이야기이며 당시 서양사람들이 동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그들이 생각하던 환상속의 동양(중국)을 그린 이야기라 주인공 '투란도트'라는 이름도 페르시아어 라고 한다

이 작품을 작곡하던 중 푸치니는 후두암 진단을 받고 결국 완성을 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는데, 푸치니에게 선불을 지급했던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차마 미완성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없어 완성할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푸치니의 아들과 절친의 노력으로 어찌어찌 푸치니의 후배가 곡을 완성해서 푸치니가 세상을 떠난지 2년만에 '라 스칼라'극장에서 초연을 했는데 화려한 동양풍의 무대와 의상, 그리고 당연히 훌륭한 음악에 관객들이 매료되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초연 포스터

'라 스칼라'극장의 관객들은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슴지 않고 야유를 하는아주 무서운 곳이었는데 야유 없이 순조롭게 공연이 끝났다는것은 그만큼 관객들이 만족했다는 건가보다 ^^

3막에서 주인공의 노예 '류'가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초연 때 이 장면이 끝난 후 지휘자(푸치니의 절친)는 '여기까지가 마에스트로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 이라고 말한 뒤 무대 뒤로 들어가버렸다고 한다

푸치니에 대한 경의를 표한것인데, 뒷부분을 이어 작곡한 작곡자가 당연히 서운해 했을것 같은데 그에 대해 명확하게 전해오는 이야기는 없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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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과 줄거리 요약

투란도트 공주 : 냉혹하고 인정없는 중국의 공주
청혼자에게 3가지의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면 혼인하겠지만 틀리면 가차없이 사형이다. 그렇게 해서 목숨을 잃은 이웃나라의 왕자가 수십명

칼라프 : 멸망한 이웃나라의 왕자. 투란도트 공주에게 한눈에 반해 수수께끼 풀이에 도전한다

류 : 칼라프 아버지의 어린 노비, 칼라프를 사모한다

그외 투란도트의 아버지, 칼라프의 아버지, 대신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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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출연진 인사, 가운데 하얀 옷이 투란도트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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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웠던 12대신


칼라프는 세가지 수수께끼의 답을 맞혀버리고, 투란도트는 그래도 결혼은 싫다며 황제인 아버지에게 결혼시키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데

칼라프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도 싫다며, 내일 새벽이 오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자신을 사형시켜도 좋다고 한다

이에 공주는 그날 밤 북경의 시민에게 잠들지 말고 칼리프의 이름을 알아내라고 명령하고

이때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가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ma) 이다. 노래 제목만 들어봤다 싶었는데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보니 멜로디도 귀에 익었다

또한 우리의 연느님이 은퇴무대인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공연의 음악이기도 하다.

다시 보는 연느님, 너무 아름답고
연아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슬플 뿐 ㅜㅜ


암튼 줄거리는 류의 희생이 있었지만 해피엔딩이고
관람했던 공연은 사실 썩 만족스럽진 않아서 주인공 투란도트와 칼리프 대신 노예소녀 류가 주인공인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류의 노래와 연기가 훌륭했던 무대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약식 콘서트 오페라가 아닌 무대와 의상에 신경쓴 정통 오페라를 보았다는 사실에 아주 만족하고 투란도트를 난생 처음으로 보게되어 그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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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소녀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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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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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가 푸치니 사후에 완성된 것이었군요.
모르고 있었습니다.
투란도트 공연 직접 가서 보고 싶어지네요.^^

저도 이번에 예습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무튼 정통 오페라보고 평할수있으니 라라님은 진정한 예술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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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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