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지기

in #zzan3 years ago

문지기 | 시인 김행숙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의 목적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다음 날도 당신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을 부정하기 위해 다음 날도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다음 날도 당신을 기다리다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리하여 나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의 천직을 이유로 울지 않겠다,라고 썼다.
일기를 쓸 때 나는 가끔 울었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반장이 읽어 주는 시입니다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 이란 시집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볼 시간이 없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1편부터 보기 시작했네요
신민아와 김선호의 케미가 설레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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