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짧은 글] 포위된 도시의 도서관
도서관의 열기는 이르게 바닥났다. 배관이 결국 얼어서 터졌다. 1월 말에 전기가 끊겼다. 그래도 사서들은 손전등을 들고 어둑한 서가를 돌았고, 기름이 떨어지면 나무에 불을 붙여 들고 다녔다.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봉사했고, 시 정부가 제기한 실질적 문제의 해답, 즉 성냥이나 양초를 만드는 대체 방법을 찾고자 했다. 건물이 점점 추워지고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커지자 결국 독서실을 차례로 폐쇄했다. 결국에는 이용객들과 사서들이 모두 경유 램프와 부르주이카 난로가 아직 남아 있는 관리 사무실에 들어앉았다.
포위된 동안 사람들은 소설을 읽고 일기와 시를 썼다. 상황이 갈수록 암울했음을 생각한다면 놀랄 만큼 흔하게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활동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을 상기시켰고, 혼란의 와중에도 문명의 규범과 일상을 잊지 않도록 자극했다. 비록 갇혀 있지만 사람들은 소설을 통해 탈출을 꿈꾸었다.
M.T. 앤더슨,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제 2차 세계대전, 독일 군이 러시아를 침공하여 레닌그라드를 포위했을 때의 광경입니다. 이 책은 쇼스타코비치와 소련, 그리고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도시가 포위된 와중에 도서관에서 소설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상상이 됩니까? 아수라장 속에서 일상을 지속하고자하는 모습이 바로 자신들이 사람임을 증명하려는 것이었지요.
쇼스타코비치에 관계된 책을 읽었는데 제목을 까묵었네요. 공산정권에 협력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음악의 폭이 좁아진 내용인데... 머리가 점점... 시대의 소음이던가요... 에혀..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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