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 달팽이

in #zzan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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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철벽 찬 기운에 가슴까지 시려온다
한참을 달렸건만 아직도 출발지가 보인다.
뿌려대는 빗줄기에 한 발 딛기가 무섭다.
얼마나 가야 처마 꼭대기인지 망막함이 짓누른다

미끄러 졌다 . 땅 바닥이다.
등껍질 두꺼워도 속 깊이까지 아프다.
몸뚱이 진흙덩이 털어내기도 귀찮다.
저 멀리 다른 곳을 물꾸러미 바라본다.

들어 누워 하늘을 보았다.
몸뚱이 편한데 가슴은 채한듯 꽉 막힌다.
굵어진 빗줄기에 섞여 눈도 입도 들썩인다.
그렇게 빗소리에 섞여 한참을 더 크게 소리내서 들썩인다.

몸뚱이 흙을 털지도 않았다.
처마 꼭대기와 다른 곳을 또 번갈아 본다
철벽에 억지스레 발을 올려본다.
시원한다. 빗줄기에 목도 축였다. 등껍질도 깨끗하다.

그렇게 그렇게 시원함에 목을 축이며 한발 한발 옮긴다.
무소에 뿔처럼 거칠게 돌진하진 않아도 된다.
천천히 천천히 꾸준히 꾸준히
내가 서야 할 내가 서고 싶은 그 자리까지 그렇게 가면된다.


비오는날 철판으로 만든 벽을 열심히 오른던 달팽이를 보았습니다.
바닥에서 얼마 올라가지 못한 놈, 많이 올라간 놈 , 그리고 바닥에
딩구는 놈까지 꽤 많이 있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철판의 투박한 벽에 비도 꽤 세차게 오는데 뭐하러
그렇게 올라가고 있는지.. 그런대 그게 우리내 인생이더라구요.
본인이 원하 그 곳을 향해 가다 보면
철벽이 차갑기도 시원하기도 하고 , 빗물이 미끄러워 짜증스럽고
목을 축여줘서 고맙기도 또는 여기가 잘못된 길이라고 다른 곳에
눈길을 줘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곤 한참을 정말 서럽게 혼자 울어 본 경험도 있을겁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그냥 천천히 꾸준히 가면 된답니다.
흙이 좀 묻으면 어떻게 미끄러져 바닥에 딩굴면 어떱니까?
좀 울어도 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우린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이상 카카에 [달팽이] 입니다.


이 시는 작가 공모전 참가작입니다.(아래 참고하세요)

제2회.zzan 이달의 작가 공모(재 공지)


카카에 [시] 이야기

  1. 시골 선착장
  2. 엄마 그리고 내 이름
  3. 당신
  4. 종착역
  5.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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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힘이됩니다

함께 응원합니다~^^
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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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응원 감사합니다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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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내 이야기 같아요~^^

우리내 이야기고 결국 우린 우리가 원하는
정상에 있을 겁니다

시도 잘 쓰는 카카형^^

애호박형은 사랑입니다^^

스팀이 앞으로는 달팽이처럼 비록 천천히 가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길 기원해보겠습니다.^^

꾸준히 올라갈겁니다.
많은 애정으로 여기저기서 많이 노력중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결과 예상합니다

달팽이는 바다까지 가는 꿈을 꾼다잖아요.^^

아 그렇군요.
엄청 오래 가야 하는데..
우리도 넓은 바다로 궈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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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카카님 한 주 다시 화이팅입니다. ^^

감사합니다.
지금 출장길에 올랐네요
날씨가 선선해져 일하기 괜찮네요
방울행님도 행복한 한주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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