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기

in #zzan3 years ago

혁추弈秋는 전국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이다. 그러나 바둑을 두고 있을 때 생황을 불며 지나가는 자가 있어서 잠깐 그 소리를 듣게 되면 바둑에서 패할 것이다. 바둑의 도가 매우 심오해서가 아니라 생황이 마음을 어지럽혀 미약하게나마 흐트러짐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수隸首는 세상에서 계산을 잘하는 자이다. 그러나 울며 지나가는 기러기가 있어서 활을 메기고 그것을 헤아려 막 쏘려는 순간에 ‘3×5’를 물으면 알지 못할 것이다. 계산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기러기가 정신을 어지럽혀서 그 뜻이 너무 흐리멍덩해지기 때문이다.
혁추의 바둑과 예수의 계산은, 정미함을 궁구하고 헤아리기를 다해서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이 생황과 기러기에 있으면 바둑에서 지고 계산이 바르지 않게 되니, 이것은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만 쓰지 않고 바깥일에 마음을 두었기 때문이다.
弈秋, 通國之善弈者也. 當弈之時, 有吹笙過者, 乍而聽之, 則弈敗矣. 非弈道暴深, 情有暫闇, 笙滑之也. 隸首, 天下之善算也, 有鳴鴻過者, 彎弧擬之, 將發未發之間, 問以三五, 則不知也, 非三五難算, 意有暴昧, 鴻亂之也. 弈秋之弈·隸首之算, 窮微盡數, 非有差也, 然而心在笙鴻而弈敗算撓者, 是心不專一, 遊情外務也. 『유자劉子』「전학專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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