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아침에 문득 실소한 출근길 엘리베이터 이야기

in #zzan5 years ago

아침 출근길 회사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이하 엘베)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찍 출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더랬다.

8시 40분쯤이 되면 22층이나 되는 회사 건물은 고층으로 가는 엘베가 6대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8시 30분 이전에 출근할땐 그냥 여유롭게 탔었는데 40~50분에 출근하면서 보니 몇몇 분들이 그 바쁜 와중에 지하로 내려가는 엘베를 타기 시작하는 걸 보게 되었다.

지하 1층에 편의점도 있고하니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하로 내려간 엘베는 1층을 서지 않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하에서 타는 사람이 많은 줄 알았다.)

그런데 대충 지켜보니 1층에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많으면 지하로 가는 버튼을 누르고 타시는 분들이 꽤나 된다는 걸 알았다.

그러던 오늘 지하로 가는 엘베문이 열리고 대여섯분정도가 우르르 타던 상황 그냥 또 내려갔다가 올라왔으면 몰랐을텐데 하필이면 지하에서 엘베를 누른사람이 없어서 엘베문이 닫히자 마자 열리는 상황이 발생
즉 아무도 지하 1층을 누른사람이 없고 지하에서도 올라가는 버튼을 누른 사람이 없는 상황

줄 길게 서서 타는 사람들은 안쪽에 ㄷ자 모양으로 서서 포진된 사람들을 보면서 타기 시작했는데 엘베 분위기 참...

머리를 잘쓴다고 해야하는지 얌체라고해야하는지 새치기라고 해야하는지
바쁜거야 다들 똑같은데 왜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부끄러워하지 못할까.

처음엔 화가 났다가 금세 씁쓸해졌다.
마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어쩌면 적정선을 지키면서 머리를 굴리는 사람이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사는 것보다 삶에 조금 더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행위들

"그래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아마 그들이 이익을 받는건 단 몇분인데 너도 나도 그렇게 한다면 그 행동들이 가지는 이익은 없어지겠지. 물론 건물에 이야기해서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를 못가게 한다던가 하는 제재도 있겠지만 곧 떠날 사람이 그렇게 까지 할건 아닌듯

그냥 이런 글들이 많아져서 그렇게 얌체짓 하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부끄러워지면 좋겠다.
휴대폰에 머리 박고 있을게 아니라 허리좀 펴고 줄서서 기다렸으면 좋겠다.
다른사람 보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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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층이나 되는 회사 건물은 고층으로 가는 엘베가 6대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헉! 엄청 큰 회사 다니시는군요^^
세상 어딜가나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죠!!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죠^^

회사가 큰게 아니고 임대하는 건물이 큰거에요 ㅎㅎ
곧 이사 가니까 의미 없지만요 ㅠ ㅠ 그냥 오늘따라 딱! 하고 대여섯분이 그러길래 "임금님귀는당나귀귀" 해봤습니다. ㅎㅎ

'나 하나 쯤은'이 정말 위험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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