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행 후기 - 족자카르타

in #zzanlast year (edited)

1월 19일-26일에 인도네시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특이하게도 모두들 가는 발리가 아니라 자카르타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유는 아부지께서 어디에선가 족자카르타 (욕야카르타)가 좋더라! 하는 말을 들으시고는 꼭 거길 가야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부지 환갑 기념으로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쉽긴 했지만 군말없이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족자카르타를 가기 위해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예약한 것입니다.

족자카르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카르타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2시간 정도 더 날라가야 합니다.

족자카르타(현지에선 줄여서 족자라고 많이 하더라구요) 공항에 내려서는 또다시 차를 타고 한시간반 정도를 가야 main street이라고 할 수 있는 malioboro 거리로 갈 수 있답니다.

접근성이 이렇게 떨어지다보니 관광객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족자에서 유명한 것은 보르부두르와 프람바난 사원입니다. 특히 보르부두르 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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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대불교신문사)
이렇게 생긴 큰 사원입니다.

현지에서 읽은 설명으로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보다 더 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고 했지만, 옛날에 앙코르와트를 가봤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봐도 앙코르와트가 더 큰 느낌... 이었지만 뭐,, 어떤 기준이 있었겠죠?

저희는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 1층에 있던 투어사에 가서 보르부두르 사원-므라피 화산-프람바난 사원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보르부두르 사원과 므라피 화산, 프람바난 사원이 모두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6시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7시에 출발하여 보르두부르로 향했습니다.

우기였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아서 잘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초중딩들이 저희 어릴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듯 많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왔더라구요.

nct, 세븐틴, bts덕에 걔네들이 갑자기 오빠 귀여워! 하며 사진을 자꾸 찍어달라고 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저 큰 사원이 원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붕괴 위험으로 얼마 전에 올라가지 못하게 해서 주변만 조금 돌아보다가 바로 므라피 화산으로 향했습니다.

므라피 화산에서는 지프차를 타고 화산 봉우리 4km지점까지 갈 수 있는 투어가 있어서 지프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보르부두르 사원에서 므라피 사원으로 향할 때 멀리서 봐도 화산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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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MAP)

멀리서 봐도 이렇게 화산재가 풀풀 날리고 있었거든요

아침에 보면 붉은 용암이 보이고 낮과 저녁엔 화산재가 주로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므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 중턱에 있는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원래는 화산이 폭발해도 화산재만 많이 날려서 화산재를 피할 수 있는 벙커를 정부에서 설치해주었는데, 지난 화산 폭발 때는 용암이 흘러 내려와서 벙커를 덮쳐서 안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돌아가셨다고 하네요ㅜㅜ 현장에 가보았는데 모든 시계들은 화산이 흐른 그 시간에 멈추어 있었고 유리잔들이 일그러져 있는 것을 보니 참 무서웠습니다.

다음으로는 프람바난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프람바난 사원은 약간 백제금동대향로처럼 생긴 총 5개의 사원들이 모여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보르부두르 사원보다 프람바난 사원이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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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과 사진님의 네이버 블로그)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해질녘이고 넘 힘들어서 숙소로 호다닥 들어왔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음날 투어를 신청하러 갔습니다.

다음날 투어로 정한 곳 중 메인은 삔둘 동굴이었습니다.

족자에 가면 대표적인 동굴이 좀블랑 동굴과 삔둘 동굴이 있었는데, 저희는 삔둘 동굴을 택했습니다.

좀블랑 동굴이 더 예쁘다고 하지만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고 예약을 안 받다보니 아침부터 가서 줄을 서야 하는데 저희는 현지 chinese new year과 겹쳐서 아침 6시엔 출발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예쁜 것도 날씨가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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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yrealtrip)
이런 경관을 볼 수 있는데, 1월이 우기라서 투어사에서도 확답을 못 준다고 해서 삔둘동굴로 정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삔둘 동굴 투어는 2가지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단 튜브를 타고 동굴 이곳저곳을 유영해다니고, 주변 폭포들이 즐비한 천으로 가서 튜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DSLR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한화로 2만원 정도 한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너무너무 잘 찍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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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efreetour님의 네이버 블로그)
이런 식으로 튜브를 타고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다니고, 수심이 3-5m정도 되어서 중간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볼 수 있는 박쥐는 다 봤습니다. 쪼그만한 박쥐들이 엄청 다닥다닥 붙어서 살고 있더라구요.

근데 가이드의 말을 들어보니 관광을 시작하기 전에는 10배는 넘게 더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ㅎㄷㄷ

약 한시간에 걸쳐 삔둘 동굴 반대편으로 나와서는 두번째 코스인 하천으로 향했습니다.

물살이 센 곳도 있고 해서 레프팅을 하는 기분도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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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맞아봤는데 물살이 너무 세서 바로 물 밑으로 몸이 들어가더라구요.

평소 무서운 것이 잘 없는데 몸이 쑥 하고 들어갈 땐 좀 무서웠습니다.

중간엔 5미터 정도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뛰었는데,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몸이 물 깊숙하게 들어가서 당황했습니다.

귀 압력이 갑자기 높아져서 이틀동안 귀가 아팠더랬습니다.

이후엔 파인포레스트와 heha로 향했는데, 삔둘동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귀찮아서 자세히 안 쓰는건 아닐...걸요? ㅎㅎ..)

이틀동안의 족자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엔 자카르타로 컴백하였답니다.

자카르타 여행기는 다음 글에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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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는 최고죠! 쁘람바난도 정말 웅장하구요.
저또한 4년전 마지막 인도네시아 여행이 족자였는데요 :) 그립네요!

족자는 최고죠! 쁘람바난도 정말 웅장하구요.
저또한 4년전 마지막 인도네시아 여행이 족자였는데요 :) 그립네요!

네 접근하기기 어려워서 그렇지, 참 웅장하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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