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School][0L] 로스쿨 예산짜기

in #zerol7 years ago (edited)

미국 로스쿨 등록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며, 생활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스쿨 홈페이지에 기본적인 생활비에 대한 안내가 있으니 이 글에서는 의외의 지출이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쓰겠습니다.

  1. 교과서 - 로스쿨 교과서는 거의 1-2년 주기로 개정판이 나와 중고거래를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고, 판례는 로스쿨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판례검색서비스에서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신판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살짝 더 고생을 할 각오를 하고 중고서적으로 돈을 아낄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적응이 중요한 1학년에는 새 교과서를 구입해서 쓰시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2학년부터는 일부러 오래된 쇄판을 구해서 돈을 절약하면 됩니다. 최신개정판이 아닌 경우 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과목당 $100 이상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2. 자동차 - 보험료와 세금이 추가로 지출되며, 사는 곳에 따라 주차장 사용료를 따로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내 주차장도 유료인 곳이 많고요. 주유비용은 한국에 비해 저렴하지만, fracking이 힘들어지고 요 근래 대형 재해가 많았기 때문에 유가는 서서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보험료는 운전기록에 따라 다르지만 갓 미국면허를 땄다면 월 $150 이상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요리가 취미거나 요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면, 외식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자동차 유지비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으신다면, 해당 지역에서 돌아다니는데 필요한 교통비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중교통이 취약하면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택시급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니 비용이 의외로 많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3. 외식비 - 한끼를 $10 이내에 해결하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패스트푸드나 중국음식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한식의 경우 $20 정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세금별도에 팁 문화도 있어서 외식비용은 더더욱 높습니다. 팁은 최소 15%라 보시면 되는데, 미국 친구들과 같이 먹을 경우 20% 이상 내는 것이 뒷말이 안나옵니다. 많은 미국 학생들이 어렸을 때 서빙을 한 경험이 있어서 팁에 인색한 사람들을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평판이 전부인 미국 법조계에서는 사소한 행동도 조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술집에서는 구매 금액과 상관 없이 최소 $5 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해피아워 (할인시간)에는 술값보다 팁이 더 큰 경우도 종종 생기죠.
  4. 양육비 - 만에 하나 자녀가 있을 경우, 어린이집 비용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미네소타의 경우 매일 보낼 때 한달에 $800 가까이 들고, 애가 둘이라면 $1600이 됩니다. 공공시설을 이용해서 비용을 낮출 수도 있지만 최소한 1학년 때는 비용보다는 걱정이 덜 되고 가까운 곳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학생 본인외의 의료보험의 경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돈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5. 인터넷과 전화 - 기숙사에서 살 경우 인터넷은 공짜인 경우도 있지만, 아니라면 월 $40~60 정도를 지불하고 인터넷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1학년 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할 가능성이 높으니 인터넷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공부를 하는 쪽이 더 효율적인 사람들은 집에 인터넷을 깔아야겠죠. 전화는 이미 있는 한국사람들과 뭉쳐서 가족플랜에 등록할 경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50-$60정도에 개인 플랜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는 중에 누군가가 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꼭 생깁니다.
  6. 의복비 - 면접은 물론, 모의재판에도 정장을 입고 가야 하기 때문에 계절별로 정장이 최소 한벌씩은 있어야 하고, 뭔가를 흘리는 사고도 있을 수 있으니 정장은 여유가 있으면 있을수록 좋습니다. 특히 평소에 아무런 생각없이 후줄근한 운동복을 입고 다니고픈 충동을 느낄 수가 있는데, 언제 어디서 누구와 처음 만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정갈하게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스쿨의 경우 면접관 역할을 하는 변호사들이 강사 자격으로 매일 학교에 오기 때문입니다. 누가 언제 보더라도 '일을 맡길 수 있는 어른'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7. 노트북 - 필수입니다. 시험은 대부분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노트북에 답안을 작성한 다음 전송하며, 판례를 검색하거나 과제를 작성하는 것 다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특히 한번 충전으로 최소 5시간을 버티는 제품을 구매해서 충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4시간짜리 시험을 볼 수 있어야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노트북을 추천합니다. 타 제품에 비해 변수가 적어서 오류가 났을 경우 학교에 상주하는 기술지원팀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또 미국은 100V라 그에 맞는 어댑터도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8. 소프트웨어 구매비용 -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필수이며, 파워포인트 역시 강의에 사용하는 교수들이 많은만큼 꼭 구매해야 합니다. 또 PDF를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취직을 할 때 자주 사용되고, 원노트나 에버노트와 같은 필기용 소프트웨어도 자주 쓰이는만큼 미리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구매 시기 자체는 학생할인이 있는만큼 입학 이후로 미뤄도 되지만 예산은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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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어렵네요 공부중인데 이게 더 문제 같습니다 ㅎㅎ.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학점이 낮을 경우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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