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킹홀리데이 D + 1] 통장개설, 집 본 계약, 집도차아악...

in #working-holiday6 years ago

이날의 사진을 꺼내는데 어째서인지 은행갔다가 집이 될 곳 까지 간거까지의 사진이 없다
...그렇게 정신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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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겁나 정신없긴 했다.
일본 드라마나, 애니, 라디오 등등 자막없이도 전혀 문제없이 듣고 이해가능한 수준이여서 사실 말하기도 문제 없을 줄 알았던 시기...

듣기와 말하기는 따로인 걸로.
은행계좌 만들때 엄청 애먹었다 흑흑

여튼 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게스트 하우스 오너분한테 짐만 맡기고 오후 1시쯤 찾으로 와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가능하다 하시길래 부탁드리고
다시 히노로 향했다.
다만 계약할 집이 히노역쪽에 있는 은행들보다 도요타역쪽에있는 은행들이 더 가까워서 그곳으로...

워킹홀리데이 오기전 한국에서 알아본 바론 유초은행(우체국은행)을 제외, 외국인은 6개월 이상 거주했다는 자료가 없으면 계좌개설을 안해준다는 포스팅들이 쎄고넘쳤었다.
게다가 송금기능이 지원안되는 반쪽짜리 통장이라고...
아니 아무리 일본이 갈라파고스라해도 설마 그럴려고...
에이 그런게 어디있겠어 하고 미즈호 은행을 갈까 ufj미츠비시 은행을 갈까 고민하다가 미즈호 은행이 파란색이라(?) 일단 미즈호 은행으로 돌진.

결론은 한국에서 알아봤던것 처럼 퇴짜.
계좌 만들러 왔다 했더니 외국인이냐 해서 그렇다 했더니 6개월 이상 거주자만 해준다고 했다.
아직 좌절하기엔 은행은 주변에 국민은행이나 미츠이스이토모 은행도 있고 해서 계속 진행.
두번째론 ufj미츠비시 은행으로 향했다.

여기서도 동일하게 계좌를 만들러 왔다하니 외국인이냐고 묻길래, 아 설마 6개월 이상 거주 하지 않으면 개설을 못하나요? 하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꼭 그런건 아니고 타당한 사유가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시다고.
일단 서류를 주시길래 한문 못읽는다 하고 이래저래 도움을 받아 서류작성. 근데 작성해야할 내용에 학교 정보가 있네? 어?
여기서 부터 말하기 문제가 터지기 시작. 단어 단어가 막상 말할 때가 되니까 기억해 내야하는 시간 + 일본어로 말한 경험이 없다보니 어색함이 섞여서 버퍼링 걸린 동영상마냥 버벅버벅 말하게 되더라 ㅠㅠ

나 : 어... 여기에 한국 학교? 는 적으면 안되나요?
종업원 : 네 일본의 학교로 적어주세요. 유학생 아니신가요?
나 : 워킹홀리데이인데요(working holiday 라고 말함)
종업원 : ??? 다시한번 말씀해 주실수 있으신가요?
나 : 워킹홀리데이입니다.(와킹구 호오리 데에이 라고 말함)
종업원 : ??? (그게뭔지 모르는 눈치)
나 : 어... 일본에서 1년간 일과 여행을 양립(잇쇼니라고 말함)할 수 있는 비자인데요
종업원 : 아 그러면 현재 무직인거죠?
나 : 네 그렇게 되네요
종업원 : 아 그러면 죄송하지만 계좌 개설은 힘들거같네요
나 : 어 그치만 부동산(이때 부동산을 일본어로 뭐라하는지 기억이 안나서 한참 해맴) 계약하려면 필요한데..
종업원 : 집주인이 꼭 이 은행에서만 만들라고 하셨나요?
나 : (이때 이거 말하느냐고 진짜 사전쳐보며 별 뻘짓을 다한듯) 그건 아니지만 미즈호에선 6개월 미만 거주자는 안만들어 준다 했고 유초은행은 송금이 안되고 입금만 되는 통장만 만들어 준다 했는데 집주인이 월세를 이체로만 받아주셔서요.
종업원 : 음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이곳에 사시게 될 주소랑 혹시 집 주인분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그러고 나서 집주인(나같은 경우 임대센터)전화번호를 기재해주고 마저 서류를 작성해서 줬다.
한 1시간 기다렸나
종업원이 오시더니 개설이 가능하시니 통장 개설절차 들어가고 나보곤 사용할 카드 디자인을 골라 달라고..........
무슨 통장개설이 한시간이나 걸리나... 했는데 한시간동안 내 신분조회 및 통장개설이 가능한지 여부 확인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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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등록때도 그랬는데 전산시스템 안쓰나 일본은????????? 허음
여튼 카드 디자인 선택.
이라 해봤자 몇개 없어서 걍 심플한걸로 선택했다.
입금액은 최소 10엔 이상 하셔야 한다 하길래 들고있던 돈 20만엔 입금 (이때 10만만 넣을걸 하고 다음날 후회한다.)
그리고 또 한시간 기다리니
드디어 통장이 개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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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통장하나 개설하는데 두시간!!! 여기가 촌동내냐!

여튼 완성된 통장이랑을 들고 다시 짐찾으러 아사쿠사로.... 현금카드와 직불카드(한국에선 체크카드. 일본에선 데이빗카드.)는 1주일뒤에 우편으로 온다고 했다.

아 이건 살면서 알게 된건데 사실상 일본은 카드 하면 크레딧카드(신용카드)라고 생각한다. 즉 체크카드(데이빗카드)는 어디까지나 몇몇 은행에서 낸 상품일 뿐 실 사용빈도나 아는사람도 적다.
그러다보니 결재할때도 데이빗카드로 결재해달라하면 못알아 들어서 걍 크레딧카드로 결재해달라 하고 주면 된다.(사실 카드결재 되는곳이 그닥 많지 않아 카드쓸일이 적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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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아사쿠사로 가기전 시간이 좀 남을거 같아서 (그리고 얼마 안가 후회한다.) 살게 될 동내를 잠깐 둘러봤다.
저땐 아직 겨울이라 하늘이 높고 연하게 파랗다.
저땐 정신없어서 걍 막 찍고 슬쩍 둘러보고 말았는데 지금보니 또 새삼 다른 느낌이다.

도쿄 도심에서 좀 떨어진 동내라 큰 건물은 몇채 없고 대게 작은 단독주택형 건물들만... 뭐 애초에 배드타운이니까
그래도 후지전기 본사나 GEHC본사도 있고, 도쿄약대나 도쿄사회대학, 거대 쇼핑몰 다섯개(하나 백화점)등 의외로 인프라가 꽤나 구축되어있다.
사진의 다리를 건너면 히라야마 라는 동내. 내가 살 동내는 아사히가오카.

다음번에 다리건너 저 말끔해 보이는동내 산책이나 가볼까 하고 도요타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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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테키동 정식. 690엔. 지금은 890엔으로 올랐더라 ㅡ.ㅡ

도요타역 이온몰 푸드코트에서 돈테키동정식 하나를 시켜먹었다.
리뷰들을 보니 푸드코드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엄청난 요리사들이 이상하리만큼 이런 동내에 와있다! 같은 느낌이길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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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
사실 일본와서 먹은게 이게 두번째 음식이다보니 맛없을리가 없지... 으어 정신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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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기다리며 와 하얀 포장지의 콜라도 있네? 하고 샀던 코카콜라
사실 걍 제로코카랑 다를게 없다. 아니 걍 제로코카다.

1시간 반 이동해서 아사쿠사에 도착해서 짐 챙기고 본 계약을 위한 사무실인 시부야 진구마에(하라주쿠쪽) 으로 이동.
어 근데 아직 아사쿠사인데 벌써 2시 반이다???? 계약은 3시인데???????
허...믜.... 아까 도요타 동내를 구경하고 있었으면 안됐다;
어 슈발 어쩌지 하는데 마침 계약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계약날인데 길 안헤매고 잘 오고있냐고.
어... 길은 안헤매고있지만 잠시 딴길로 세서... .ㅎ...... 라고 말할순 없고 결국 길을 헤매서 15분 정도 늦을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다들 하라주쿠역쯤에서 길 헤매신다고 괜찮다고 하시는데... 으으 죄송합니다 ㅠㅠ

결국 제로카리 사무실엔 3시 8분쯤 도착했다.
도착하니까 왤케 이리 추운날 땀을 흘리시냐고 하시더니 내 양손에 들려있는 캐리어들을 보시곤 납득하셨다.
하하 사실 짐도 짐인데 한국의 한파에 익숙해진 제몸으론 일본의 따뜻한 겨울은... 버틸수가 업..ㅅ..

여튼 계약을 위해 사무실의 방에 앉아서 이런저런 방 관한 안내를 받았다. 퇴거할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 사용시에 유의사항 이라던가. 월세를 어디로 어떻게 지불해야 하는가. 등등...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이런거에 엄격한 일본이라... 작성해야 할 서류도 겁나 많았다. 계약하는데 두시간정도 소요됐는데 한시간은 펜잡고 쉬지않고 쓰기만한듯;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가지 도장은 사실 쓸모없었다. 걍 내이름 석자 한자로 적힌 도장만 있으면 됐던.... ( 이 이후론 사실 살면서 도장 써본적이 없다. )

어느정도 안내가 일단락되고 나니 사무원분이 일본어 잘하신다며 어떻게 배우셨냐며 물어보셨다.
사실 공부한건 JLPT공부 잠깐 한거밖에 없고 나머진 죄다 애니랑 라디오로 단련된거라 공부한게 없는데...어.... 이걸 어찌 일본어로 표현할까 하다가 걍 혼자 공부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와 대단하시네요! 하면서 놀라시더니 뭐로 공부하셨어요? 애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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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아셨지. HOXY...

좀 당황은 했지만 그렇다 했더니 정말로 애니메로만 공부가 되냐고
여태 만난 외국인들 보면 다들 애니로만 공부 하셨다 하시는데 자기 입장에선 말도 안된다고 ㅋㅋ
근가...

애니메나 라디오 듣다보니 일본어가 들리게 되서 사무원씨가 말하는건 다 알아듣는데 문제는 지금처럼 말하는게 많이 미숙하다고 했더니 그건 살면서 차차 나아지실거라고 하셨다.

이런 느낌으로 정신없이 서류 작성하며 안내받았던 한시간을 제외하곤 느긋하게 한시간동안은 잡담하며 기타 안내들을 받았고
마지막으론 열쇠를 받고 계약을 완료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자. 오후 5시.
하필 퇴근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빠르게 전철에 몸을 맡기고
캐리어 2개를 낑낑 거리며 들고와서 집에 도착.

집 도착하니 오후 6시를 좀 넘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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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살게 될 집(방) 이다.
넓진 않지만 그렇다고 좁지도 않고 남자 혼자 사는데는 적절하고
관리도 잘 되어있는지 매우 깔끔했다.

부동산에서 안내 받았던거대로 도착하자마자 방 이곳저곳을 확인하며 사진을 찍었다.
입주후 일주일내로 집안 내의 이상이 있는걸 적어서 임대센터로 보내면 나중에 퇴거할때 수리비 요청을 안받을수 있다는듯.
그리고 가스/수도/전기 개방요청.
전기는 차단기만 올리면 되고 수도는 그냥 사용가능해서 입주신청 = 돈 내게 날라오는거라 크게 급할건 없었는데 문제는 가스다.
가스는 신청 안해두면 잠겨있어서 사용불가능. 즉 샤워를 못한다!

그래서 가스 개방 신청을 하려했는데....
전화로는 오후 6시까지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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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땀 겁나 흘렸....
샤워...핈......하....................

일단 인터넷으로 개방 신청을 넣었더니 내일 온다고...
후 일단 짐은 한곳으로 치우고
생필품을 사러 갔던 기억이있다.
샴푸/바디/비누 청소용구나 이불셋트 같은것들말이다.

아직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많았지만
이날은 쇼핑하고 와서 짐풀고나니 오후 11시가 넘었고

캡처.PNG

실제 교통편 시간으론 총 4시간 반. 총 120km 이상.
이걸 하루에 다녔더니 너무 피곤해서
내일로 미루고 쓰러져서 잠들었던 기억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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