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사 연구) 한국전쟁초기 북한군 군단급 부대 편성변화와 작전의도의 상관관계

in #wisdomandjustice6 years ago (edited)

한국전쟁초기 북한군은 서울방향에 주공을 지향했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군은 2개의 군단으로 남침을 시작했다.

그중 제1군단은 서울과 서부지역을 지향했으며 주요부대는 6사단 1사단 3사단 4사단 그리고 105전차사단이었다. 예비는 13사단과 15사단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제1군단은 7개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는 전체 북한군의 70%를 넘는 수준이었다.

제2군단은 춘천과 동해안을 지향했는데 제2사단과 12사단 그리고 5사단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사단급 보다 작은 여러부대들이 있었으나 제2군단은 1군단의 진출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군은 전력의 약 70%를 서울에 집중했다. 한쪽 방향에 약 70%정도의 전력을 집중한 것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을 점령하고 한강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수원으로 넘어오면서 군단의 편성에 변화가 발생했다.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더 살펴보아야 하겠으나 북한군 제1군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제1사단과 제1군단의 예비이던 13사단과 15사단이 제2군단으로 넘어간 것이다.

3개사단이 제2군단으로 넘어가면서 제2군단이 수원이후의 작전에서 주공이 되었다. 우리는 수원이후에도 경부축선을 지향하던 제1군단이 북한군의 주공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나 3개사단의 전력을 중부전선의 제2군단으로 전환하면서 중동부 지역의 제2군단을 주공으로 선정한 것이다.

특히 북한군 최정예 1사단과 아직까지 전투에 투입되지 않아서 전투력 수준이 높았던 제13, 15사단을 제2군단으로 넘겨준 것은 북한군이 중동부 방면에 전투력을 집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여 파견한 스미스 특수부대를 위시한 제24사단이 경부가도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던 바로 그순간 북한군의 주력은 한국군이 담당하고 있던 중동부 전선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군 제1군단은 3개 보병사단과 1개 전차사단으로 미 제24사단을 견제하고 있었고 북괴군 주공인 제2군단은 중동부 지역을 지향하고 있었다.

북한군은 미군이 참전한다는 결정을 듣고 이미 작전의 구상을 변경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군은 당연히 세계최강의 미군에 주공을 지향하기 보다는 붕괴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 한국군에게 결정적인 전투를 강요하면서 신속하게 전쟁을 종결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런 전력의 전환은 작전술적으로 매우 능수 능란한 솜씨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당시에 소련의 군사고문관들이 북한군의 작전계획구상에 참가했으리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한국전쟁의 초기전투에서 서울이 붕괴된다음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은 경부축선의 미 제24사단의 전투였다. 그러나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북한은 이러한 사실을 다 염두에 두고 제2군단을 주공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중동부 지역을 담당했던 한국군이 어떻게 북한군 제2군단의 강력한 압력을 견디어 냈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당시 한국군 작전을 지휘했던 인물은 혈혈단신으로 한강선 방어선을 구축했던 김홍일 장군이었다. 김홍일 장군은 이후 한국군 유일의 제1군단장으로 낙동강 방어선 구축까지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당시 북한군 제2군단의 진출과 한국군의 방어작전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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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great master's work sir,i always support your works sir @wisdomandjustice

소설같이 재미있네요.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I want to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support.....

비극적인 역사 잘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블록체인의 익명성 뒤에 숨어계시는 대학 교수님같은 느낌이신데... ㅎ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
이번주도 절반이 지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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