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그날의 lp바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위스키에 맥주까지 코가 삐뚤어지게 마신 건 아니지만 기분 좋게 술을 마신 날, 모임이 일찍 끝나 술이 모자란 네명은 방배동의 lp바로 향했다. 바로 들어오자마자 벽 한면을 빼곡히 꽂혀있는 lp판이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옛스럽다 못해 촌스러운 분위기이다. 사무실과 더 잘어울리는 검정색 가죽 소파와 정직한 나무색의 테이블, 카운터에는 강아지 인형과 키티 인형, 각종 컵과, 미니어처, 팝콘 기계 등이 조잡스럽게 널려있다. 한구석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보여 유심히 살펴보니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턴테이블과 주크박스, 음악 자판기 기계 같은 것이다. 냉장고에서 알아서 맥주를 꺼내와 먹는 시스템. 토요일은 모든 맥주 1+1이다. 각자 같은 맥주를 꺼내와 마시기 시작했다. 사장님보다는 마스터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나이가 지긋한 사장님은 표정도 행동도 느긋하다. 안주를 시키려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시키지 말라고 만류한다.

우리는 각자 원하는 노래를 종이에 적어서 사장님에게 보냈다. 신청하는 순서대로 쭉 플레이 할 줄 알았더니 신청곡 중에서도 사장님이 직접 순서를 정하고 지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노래는 제외도 하신다. 진정한 장인 dj이다. lp로는 조금은 나른하고 늘어지는 노래가 제맛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의자에 어깨를 늘어뜨리며 듣는 재즈에 귀도 몸도 녹아버린다. 모든 노래가 좋았지만, 그 날과 제일 어울렸던 이 노래.

Billy Joel - Piano Man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지금은 토요일 9시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단골손님들이 지친 발걸음으로 밀려들고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내 옆에 앉은 노인은

Making love to his tonic and gin

자신의 진토닉에 사랑을 속삭이네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그는 말하네 "젊은이, 추억을 하나 연주해줄 수 있겠나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어떻게 부르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But it's sad and it's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슬프고도 달콤해 전에는 확실히 알고 있었는데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내가 젊었을 때 말이야”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노래를 불러주게, 자네는 피아노 연주자

Sing us a song tonight

오늘밤 노래를 불러주게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우리 모두 한 곡조 뽑고 싶은 기분이야

And you've got us feeling alright

자네는 우릴 기분 좋게 해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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