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설의 설은 눈설이었을까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설의 노래 중 가장 자주 듣는 건 '여기에 있자'이지만 오늘 눈이 내렸으니 '눈'을 듣는다. 오늘 점심에는 고모가 교장 발령이 났다며 한턱쐈다. 고모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모이니 일곱이라 아슬아슬하게 모두 같이 앉을 수 없었다. 어른팀 아이팀이라고 나누기에는 우리 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으니 부모팀, 자식팀으로 나눠 따로 자리를 잡았다. 시간 차를 두고 들어가 가장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식욕 좋은 사촌 동생들과 함께 먹다보니 경쟁심에 더 많이 먹었는지 집에 와서 계속 속도 안좋고 피로가 몰려왔다. 새삼, 고기를 소화하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중노동인지를 깨닫는다. 낮잠을 자는데 엄마가 눈이 펑펑 온다고 소리쳤다. 몸을 굳이 일으켜 눈을 보고 싶지 않아 계속 누워있었다. 때를 놓치니 굳이 눈이 온 흔적을 찾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창 밖을 내다보지도 않았다. 그랬으면서 '눈'이라는 노래를 챙겨듣고 있다. 특별한 날 일거라 거리를 걸어도 주변에 아무도 없고 오기만 기다려도 눈길 속 산타는 오지 않는 것 처럼. 별 거 없이 오히려 헛헛함이 깃든 눈 오는 하루다. 설의 '눈'이라고 밴드의 이름과 노래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니 문득 궁금해졌다. 설의 설이 눈설이었을까?

보너스, 여기에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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