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태양의 시대/Book100] 어머니가 없는 나라
'아마테라스(天照大神)'는 어머니가 없다. 그녀는 (어떤 설에 의하면 남자라고도 한다) 아버지의 눈에서 태어났다. 그의 동생들 역시. 일본의 국조인 아마테라스는 신인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 후손인 천황 역시 어머니가 없고, 일본인들 역시 어머니 없이 태어난 아이들인 것이다.
어머니가 없는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기는 하나, 아버지가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테라스의 아버지 '이자나기(伊邪那岐)'는 아내 '이자나미(伊邪那美)'가 불의 신 '카구츠치(火之迦具土)'를 낳다가 화상을 입고 죽자 저승으로 아내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흉측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도망을 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하지 않고 도망친 것이다.
신화와 전설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지만, 한 집단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창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그렇게 된 데에는 한 집단의 축적된 생각, 정서, 감정들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열도의 신화가 '어머니 없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어머니 없이 존재하는 무엇은 없으니까.
반면에 한반도의 건국 신화는 강력한 어머니로부터 시작한다. 마늘과 쑥을 먹고 백일 간의 수행을 견딘 곰이 인간이 되어, 신과 결혼하여 낳은 아이가 세운 나라. 신의 아들이 세운 나라의 신화에서 어머니는 나라와 민족의 시원이자 근원이다. 그리고 사람은 없다. 사람이 된 곰과 신의 아들이 낳은 자식. 초월적 존재들의 결과물인 것이다. 반도인의 기원이.
그래서인가, 한반도의 모성신화는 강력하기 짝이 없다. 희생과 헌신의 어머니, 모든 인내와 감내의 화신.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어머니 신화는 강력한 정서적 근간이자, 한반도산 콘텐츠의 단골 메뉴이다. 이 민족이 어머니 곰의 인내로 탄생했으니까.
모성신화야 어느 문화권에서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어머니 없는 존재가 없으니까), 특이하게도 일본의 건국 신화에서는 그 부분이 부재하다. 집단 무의식의 차원에서 그것이 어떻게 일본인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가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머니 부재(不在)의 신화'로부터 시작된 일본의 국교인 '신도(神道)'는 그것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나름의 철학으로 승화시키는데,
[위즈덤 레이스 + Book100] 021. 어머니가 없는 나라 일본_ 칸노 카쿠묘
[마법행전 제5서 6장] 어머니가 없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