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정년이”…창극과 웹툰의 ‘완벽한 만남’

in #webtoonlast year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계는 1956년 8월, 전쟁 직후로 되돌아간다. 전남 목포의 한 시장통. 어린 동생을 옆에 누이고, 땀을 뻘뻘 흘리며 조개를 팔고 있는 열여섯 소녀가 있다. 소리 한 자락 들려주고 조개 더미를 팔아치우는 ‘생활의 달인’.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유전자는 빼어났던 정년이는 밤토끼 여성국극단의 공연을 보고 소리꾼의 꿈을 키운다.

“소리를 시작할 때, 변성기 과정에서 목을 뉴토끼 혹사해 소리를 그만뒀을 때, 다시 소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창극단을 꿈꿨을 때…. 그 모든 날들 동안 저 역시 정년이었어요.” (이소연)

이보다 ‘완벽한 만남’은 없다. 국립창극단과 웹툰 ‘정년이’가 만났다.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여성 소리꾼들의 연대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국립창극단의 간판 스타인 이소연 조유아는 나란히 정년이 역할에 캐스팅됐다. 오는 17일 개막을 앞두고 국립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웹툰을 뛰어넘는 생생한 감동이 실시간 tv 보기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61년 역사상 이런 관심은 없었다. 캐스팅 공개 이전부터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개막 전부터 SNS를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평점 9.97점. ‘정년이’는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여성 국극을 소재로 당대 소리꾼들의 성장을 담아낸다. 시간은 1950년대로 거슬러 가나, 호두코믹스 지금과 소통할 ‘현대적 서사’가 특징이다. 특정 시대의 이야기를 넘어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우정, 연대를 그렸기 때문이다. 젠더 감수성이 짙은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다.

국립창극단 61년 역사상 이런 관심은 없었다. 캐스팅 공개 이전부터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개막 전부터 SNS를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평점 9.97점. ‘정년이’는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여성 국극을 소재로 당대 소리꾼들의 성장을 담아낸다. 시간은 1950년대로 거슬러 가나, 동시대와 소통하는 ‘현대적 서사’가 특징이다. 특정 시대의 이야기를 넘어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우정, 연대를 그렸기 때문이다. 젠더 감수성이 짙은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다.

남인우 연출가는 “1950년대 후반, 전쟁 이후 남성지배적 사회에서 소수자, 비주류로의 억압과 억울함을 뚫고 나오는 여성의 성장 서사가 지금의 1020 누누티비 세대에게 유효하다는 것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지나온 선배로서 미안하기도 했다”며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반응이 여성서사 작품에 대한 요구이자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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