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에로 영화 제작기 中

in #venti8 years ago

4년 전.
치열하게 살았던 어느 젊은 제작자의 일기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 이번 화에는 다소 격한; 표현들이 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누르셔요 :)


2014년 7월 2일

일본 땅에 도착.

나와, 우리 회사 스탭 두명.
한명은 일본이란 나라에 처음 와보는 분이고, 다른 한명은 유경험자.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온터라 온몸이 찌뿌둥하긴 했지만,
이게.. 긴장 때문에 그런지 잠도 안오더라.

가져온 짐이 많아서 공항에서 신바시에 예약해둔 호텔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어차피 체크인도 안되고..
짐만 맡겨두고 카메라팀과의 회의를 위해 시부야로 이동해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한국에서 간 나를 포함한 우리 스탭은
AV에 대해서는 전혀 찍어본 적도 연출해 본적도 없는 생초짜였기에

이번 기회에 잘 배워두고자 AV에 특화된 카메라 감독을 초빙했다.
다음부턴 우리가 찍으면 제작비도 줄고..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기본적으로 대사 자막처리에
녹음은 전부 한국에서 할 생각이었기에 따로 대본은 없었고

현장 디렉팅은 내가 하겠소 했다.

대본이 없다는 말에 일본 스텝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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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내가 책임진다니깐...
의아해하는 스탭들...

내일 아침 9시 스탠바이할 시부야에 호텔이 어딘지 체크하고
낮부터 술을 왕창 마셨다.

긴장이 안풀려.. 망할.


2014년 7월 3일 오전

4시반. 해가 뜨는 시간.

날을 꼬박 샜다.
취기도 안가셨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8시에 장비를 챙겨 스탠바이 장소로 향했다.

카메라팀,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그리고 얼떨떨한 표정의 남자 배우.

여자 배우는 10시에 온다고 한다.

인사를 하고, 이곳에서 찍을 것은 뭐다 하고 스탭 회의를 했다.

뭐라 말했는지 솔직히 기억은 안나는데..
뭐, 잘 부탁드립니다지...

여배우가 도착했고, 곧바로 메이크업을 부탁했는데
오는 동안 더워서 그런데 샤워를 좀 하고 싶단다.

아 그럼 그러시라고 했더니 이야...

너무 훌렁훌렁 벗더라.

나 기죽이려고 그러는 건가?...

11시.
메이크업도 끝나고 배우 두명을 불러놓고 설명을 했다.

사실 첫 회차 첫 촬영이 가장 마지막회에 마지막 베드씬인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애인하고 하는 것처럼 하면 되요. 특별히 주문할 체위는 없어요.
마냥 행복해보이는 커플의 섹스신으로 보이면 그걸로 저는 만족합니다."

너무 두리뭉실한 주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배우가 알았다고 하니..
어쨌든 촬영 스타트.

나는 방 바깥쪽에 준비된 모니터를 보며 내부 상황을 알 수 있었는데

정말 처음 찍는 AV라 그런지 화면에 압도당했다.

여럿이 야동 보는 느낌?.. 이건 아니고..
뭔가 잘못한 느낌?
음.. 좀 부끄러운 느낌?

뭐가 뭔지 혼란스러워지면서
카메라 감독은 어디서 컷을 해야할지 모르는 촬영을 하고 있길래

내가 컷을 외치려 했더니

너무 열심히 땀흘리며 허리를 움직이는 여배우 모습이 모니터에 잡혀있었다.

아... 진짜 어려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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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촬영을 설명하려고 들어가서 한 컷.


2014년 7월 3일 오후

몽롱하다.

아침부터 남들 뭐하는거 이래라 저래라 갑자기 끼어들어서 주문하고.
에어컨은 돌아가는건지, 뭐 이리 더운게야..

러브호텔 장면을 찍고 잠시 야외 촬영을 해야했다.

일본에 오기 전에 '연출을 위한 야동'을 복습하면서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이

'뜬금 없는, 스토리 없는 섹스'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
한국 같았으면 막 몰려서 구경하고 그럴텐데.

여기는 정말 개인주의 사회.

뭘 하든 관심이 없다.
촬영하는 입장에선 너무 감사하지.
그냥 배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슬쩍슬쩍 찍었다.

야외 촬영을 마치고
시부야 러브호텔촌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번화가 쪽으로 이동했다.

'캬바쿠라 분위기가 나는 셋트가 없을까요?' 했더니

일본 프로듀서가 캬바쿠라를 통째로 빌려버렸다. -_-;;;

'어차피 장사 안하는 시간인데요 뭐~'
유 쏘 쿨...

밤문화 체험이니까 캬바쿠라는 빠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넣었는데
쓸데없이 배우가 너무 많이 들었다.

퀄리티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는데..

뭐 그래도 부른 배우들이니까 요긴하게 쓰자 싶어서

드레스를 입히고,
'되도록 가슴이 파이게, 허벅지는 보이게 표정은 요염하게! 아셨죠?'
라고 외치고 손님들 역할로는 일본 스탭들을 투입했다.

남자마저 배우로 쓰기엔 제작비가.. 너무 아깝잖아... ㅠ_ㅠ

아침에 큰일 하나 겪었다고 긴장이 확 풀렸다.
이어지는 장면이고, 스케치로 들어가는 부분이어서 다들 즐겁게 술 마시는 분위기로 찍었다.

물론 위스키는 보리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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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도 풀렸고, 머릿 속에 낀 구름도 걷히고
다음 회차 부터는 좀 더 스피디하게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4년 7월 4일

푹 잠을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4시 반에 일어났다.

그리고 확인한 카카오 메시지.

'여자 배우 6명 중에 3명이 도타캰(급 캔슬)인데 촬영 감행 할거야?'

아 놔.. 어쩌라고..

전화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일단 촬영은 하지 않을 생각하고
남은 일정에서 어찌할지 스케쥴을 다시 짜보았다.

내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어차피 그 6명 중에 별루 맘에 안드는 배우가 있었기에

'체인지를 하되 내가 고를 수 있게 해달라. 두배수의 프로필을 오늘 내로 보내라,'

10시 반 즈음에 그럼 그렇게 하자라는 연락이 왔고,
다음날 촬영 스탠바이는 아침 7시로 확정지었다.

갑자기 벙찌게 하루가 비어버려서
미리 야외 스케치나 해둘까? 했는데 왠걸..

'태풍 너구리 북상 중'

아아.. 예감이 너무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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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찍다 눈이 마주쳤다.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버렸던 걸즈바(Girls Bar)의 삐끼 아가씨.


2014년 7월 5일 오전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왔다.

오늘 촬영은 코엔지에 핑크살롱.

'셋트가 없으니까 아는 분께 진짜 가게를 빌렸지요~"

일본 프로듀서, 참 긍정적이다.
제작비 깨지는 소리는 안들리는지.. -_-

도착해보니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8~10평 정도되는 공간.

그 안에 파티션으로 나뉘어진 조그마한 방이 7개 정도.

핑크살롱은 나도 이미지로만 보고 실제로는 처음이라,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난감했다.

그러던 찰나,
프로듀서가 가게의 오너분과 인사하라며 건장하신 40대 중반 즈음의 아저씨를 데려왔다.

'안녕하세요'

뜬금없이 한국말. 재일교포란다. 아하.. 그런거였군.

오너분께 보통 핑크 살롱은 어떤 식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지를 듣고 동선을 결정했다.

오늘의 여배우는 아담한 사이즈의 앳된 얼굴이 남아있는 23살 아가씨.
그래뵈어도 경력 3년차란다.

'일단은 설명한 대로 가게 안에서의 플레이를 진행해주시면 되요. 섹스씬은 그 사이에 생각해볼게요'

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섹스신이 진행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게 안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밖으로 연결된 비상구의 계단이 뭔가 에로틱하게 다가왔다.
여기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일단 내부의 씬을 진행하는데, 뭔가 손님이 그래도 몇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리 스탭 두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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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나보고 하라는거야아~!' 하면서도 순순히 자리가 앉았다는건 뭐... 음..

내부 씬을 그렇게 정리 하고 그 다음 계단 섹스씬.

그저께처럼 허둥대지 않고 카메라 감독님과 한방에 끝낼 수 있게 아예 합을 짜기로 했다.

'처음에 여기 의자에 남자 배우가 앉으면 펠라치오로 스타트 하고
그 다음이 여성 상위 그리고 바로 몸만 돌려서 도기 스타일
그리고 벽에 기대서 다리 하나 올려서 마무리 이렇게 할게요.
각 체위당 5~7분 정도로 부탁해요.'

3년차 프로는 다른가보다.

섹스신 촬영이 끝나고 남자 배우가 슬쩍 다가와서 내게 하는 말.

'감독님..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는데 휴식 시간을 좀 길게 주시면 안될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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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샹-_-!
난 니가 지금 제일 부럽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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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은 경험 시켜줬다고 생각함. =_=


2014년 7월 5일 오후

오후의 촬영은 스튜디오라고 한다.

음.. 근데 이건 뭐지..?

그냥 되게 좋은 가정집.
방이 여러개이고, 왜 인지 모르겠지만 침대가 다 있다.

오전에 촬영한 여배우가 점심밥 먹고 가겠다며 따라 왔는데, 이 친구가 말하길

'이 윗층에는 수영장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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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일본에 안가본 사람도 대충 어딘지 아는 그곳이었다.

'난 역사적인 장소에 있는 것이었어 ToT'

혼자 끅끅대면서 감상에 젖어있을 즈음, 오후 촬영의 여배우들이 등장했다.

조신하게 들어오는 육진 몸매의 아줌... 음.
그 바닥에서는 熟女 장르의 여배우분이 오셨다.

내 머릿 속 이미지 상 이번 컨셉은
옷 입고 할거 없이 굉장히 남자 배우를 잡아 먹듯이 달려들어야 하는데

너무 조신하게 생기신데다가, 뭐랄까.
음. 암튼 좀 그랬다.

다다미가 깔려있는 일본식 방에서 당하는; 씬이었는데
촬영이 다 끝난 이제와서 이야기이지만

'아줌마는 틀려... 니가 잘 몰라서 그러는거야'
라고 말했던 선배 이야기에 100% 동감하게 되었다.

촬영하던 방에 있던 사람이라고는
나, 카메라 감독, 오디오 감독, 배우 둘.
다들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공간을 압도하는,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력인지... 그 배우분의 아우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줌마... 대단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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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하다보니 양이 많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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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일하는 시간이건 말건 회사건 말건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한 내용이라니!
게다가 우와 저 전설의 수영장을 갔다오시다니 와.. 와 이거 참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 말이 안나오네요

가..감사합니다 -_-;;;

앗 ㅋㅋㅋㅋ 뭔가 부끄부끄하면서 재밌는데요 ㅋㅋ 하편을 얼른 주세요!!ㅋㅋㅋ

올렸습니다~ :)

이런 경험을 누가 해볼까요? ㅎㅎ
스쿨푸드 쪽에서도 예전에 비슷하게 스폰해서 촬영 하는것 같던데요

요즘은 ppl이 그리 먹히지 않는 시대인 것 같아요.. 양으로 승부하는 느낌이랄까.
파이가 한정적이거든요 저쪽 시장은..

같이 스팀농사지어요!
스팀으로 스벅 먹는 날까지!
스팀으로 스시 사먹는날까지!

스팀으로 집 사는 날까지!

휴식시간좀 길게하면 안될까요?
니가 젤 부럽단말이야!!!
감독과 스탭은 찍으면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살짝 알 수 있었네요 ㅎㅎ

프로정신으로 찍었'었'습니다. ㅠ_ㅠ

빨로우했어요! 그 다음편 빨리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하편도 올라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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