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2014 인천 세계 휠체어 농구대회 네덜란드 팀 통역!!

in #venti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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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휠체어 농구


휠체어 농구를 아시나요? 휠체어 농구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농구를 하는 경기입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일반적인 농구 처럼 때론 일반농구보다도 더 격렬하게 부딪치고 속도감도 있는 스포츠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휠체어 농구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없고 실제 이 스포츠가 국가대표가 있는지 프로팀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실업팀과 국가대표가 존재하는 그런 스포츠이지요..

2014 인천 세계 휠체어 농구 선수권 대회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 게임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규모가 큰 대회이전에 조그만한 국제대회를 유치해봄으로써 큰대회의 예행 연습 및 보완 개선사항을 파악하기도 하지요.. 당시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하여 유치한 국제대회가 2014 인천 세계휠체어 농구 선수권대회입니다. 당시 저는 휠체어 농구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학교 선배와 동기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면접을 보고 휠체어 농구대회의 통역 자원봉사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회기간은 약 15일 가량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라는 생각에 부푼 기대를 가지고 임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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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고 바쁘고 정신없었던 15일의 기억


15일 동안 여유롭고 한가했던 시간이 없었습니다. 처음 선수들이 국내에 들어올때 공항에서 선수들을 영접하고 선수들이 각자의 숙소로 잘 이동할 수 있게 버스 배차와 탑승 안내까지 했으며 일반적인 선수들에 비해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짐이 많았고 특히 휠체어 농구 이다 보니 개인 휠체어 외에 경기용 휠체어가 따로 같이 들어오기에 그 휠체어를 다 옴기고 차에 싣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공항에서 선수들의 맞이하는 시간은 3일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팀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새벽일찍 들어오는 팀부터 저녁 늦게 오는 팀까지 모두 영접을하고 차질없이 숙소로 이동을 시켜야 했기에 새벽 5시면 공항에서 졸린눈을 비비며 기다렸고 밤 10~11시 까지도 연착이 되면 그보다도 더 오랜시간 공항에서 선수들을 맞이 해야 했습니다.

영접 이후 저는 네덜란드팀 통역으로 배치가 되었고 네덜란드팀의 시합일정에 맞춰 선수들을 인솔하고 조직위와 소통을 하며 선수들이 오로시 대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선수들의 불편사항을 프론트에 전달해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고 때론 선수들의 한국 관광을 희망할땐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선수들이 보다 한국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있다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통역자원봉사들은 숙소에가서 쉬는 반면 저는 조직위에 선배와 동기, 후배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보냈습니다. 선수들의 기념품에서 호텔내 다른 팀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새벽시간까지도 일을 해 어떤날에는 새벽 2시에 들어가 빨래하고 씻고 3시가 넘어서 잠들고 다시 6시에 일어나 일을 나가고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고되고 피곤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기억


하지만 이런 고됨과 피곤함은 일의 즐거움으로 모든것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선수들을 만나 부족한 영어로 대화하며 공감할때도 너무 즐거웠으며, 네덜란드 팀에 일원이 되어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 하나하나 듣고 도와주고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게 뒤에서 응원하며 손에 땀을 쥐던 순간까지도 저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팀의 팀물리치료사 선생님은 나이가 굉장히 많으신 어르신이었는데 이분에게 저의 꿈인 선수트레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당시 선수들의 부상을 케어하는 것을 직접 자신의 방을 초대해 응급처치부터 마사지치료까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저의 꿈을 응원해 주시고 당시 네덜란드팀 유니폼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한 학교 선배, 동기, 후배와 밤 늦은 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며,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일을 했기에 고된 없무에 비해 그 피곤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행복함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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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치며....


대회중에는 대회 뿐만아니라 세계임원진들의 회의도 돕고, 새로운 회장의 선출과정도 지켜보는 좋은 기회를 가지기 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몇몇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기도 했고, 특히 네덜란드 팀 트레이너 선생님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대회의 끝은 처음 선수들을 영접했던 것처럼 공항에서 선수팀들 하나하나 비행기를 차질없이 탈수 있도록 수속을 돕는 일을 했는데 ..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15일간 함께 했던 네덜란드팀을 보낼때는 뭔가 깊은곳에서 뭉클함까지 느껴지며 눈물이 흐를꺼 같다는 기분도 느끼게 되었었죠.. 비록 제가 맡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진 않았지만 그들의 노력과 고생을 뒤에서 지켜보며 함께한 시간이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휠체어 농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요즘도 가끔 휠체어 농구에 대한 소식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스포츠 자체가 너무 비인기 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죠.. 실제 당시 대회에서도 관중석이 텅텅비어 있는 관경이 대부분이었고, 우리나라선수들 경기에만 교회, 학교, 군인을 동원해 경기장을 채우는 관경을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스포츠가 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지원이 많이 되어야 실제적으로 인기 스포츠 또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번가서 보면 이들의 노력과 고생 그리고 열정과 일반 농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박진감까지 느껴지는 스포츠 입니다. 보다 많은사람들이 알고 가서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정말 훌륭한 성적을 거뒀죠.. 이중에는 캐나다와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팀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경험은 절대 잊지못할 경험중 하나이며, 제가 선수트레이의 길로 잘 가서 선수트레이너가 되어 선수들을 케어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입니다. 요즘도 가끔은 제가 만난 선수들이 잘 운동을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되서 네덜란드에 간다면 꼭 그때 그 선수들을 먼 발치에서나마 보며 응원하고 싶네요..ㅎㅎ

저의 소중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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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이라는 농구만화가 생각나네요
멋진추억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경험한 휠체어농구는 유명 만화를 뛰어넘는 박진감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ㅎㅎ

대단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네요.
능력자이심 ㅎㅎ
추억 일부 사가겠습니다! ㅋㅋ

ㅎㅎ 우연한 기회에 얻게된 경험이 제 인생에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어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네요..ㅎ 자주 놀러와주세요!! 추억 사가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펠릭스님의 말처럼 이별은 또다른 만남의 시작이지 않을까요~? 특별하고도 즐거운 추억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큰 보물이 될 것 같아요! 펠릭스님의 열정이 가득 느껴집니다~ 빠샤:D!

열정을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이런 일을 또 언제 해볼까 싶기는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강렬해 상상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저의 경험담을 말할때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ㅎ 그러다 보니 같이 이야기를 두번 세번 할때도 있더라고요..ㅎ 그정도로 저에겐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었나 봅니다. ㅎㅎ

저도 이번에 평창에서 패럴 아이스하키를 보려고하는데... 결과가 어떻든 이런 경기보면 정말 가슴이 찡할거 같아요 오히려 존경스럽고 대단하기도 하고요 이들의 노력과 고생 열정을 직접 보고 오셨으니 .. 느끼는 바가 다를거 같아요 ! 저도 아직... 이런 경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장애는 그냥 불편한거 입니다. 크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한다는 거 자체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눈이 나빠 안경을 씁니다. 최근에는 그런사람들이 더 많아졌고요.. 그 또한 하나의 장애이지요.. 그들은 그들의 불편함을 이기고 어쩌면 멀쩡한 저보다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게 대회 진행내내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페럴림픽에서 아이스하키를 보시면 분명 가슴속 어딘가의 뜨거움을 느끼실 꺼라 생각이 됩니다. ㅎ

통역자원봉사 ...
음. 일단 외국어를 잘 하신다는 것이군요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

저는 자원봉사라는거 자체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뭐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별로 ...
음 이러니 뭐 사회생활 암것도 모르는 이상한 사람 느낌이네요

자원봉사 경험이 없다보니 이런 글을 읽으면
그 느낌이 뭘까 참 궁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 제가 사겠습니다.
풀보팅을 눌러 드렸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저도 외국어를 잘해서 하게 되었다기 보다 자원봉사 차원에서 외국어를 잘 못하지만 눈치랑 힘쓰는거 체력쓰는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해 지원했고 외국어의 부족한 부분을 그렇게 채우겟다는 것을 어필해서 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실제로 통역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을했지만 말과 말로써 대화를 하고 이해하고 움직인것보다 .. 상황파악 눈치 그리고 바디랭귀지 등을 통해서 소통한것이 더 많았다고 느껴지네요..ㅎ 심지어 경기 코트 반대쪽에서 팀 매니저의 수신호랑 몸짓만 보고 뭘 원하는 지 알고 가져다주고 그랬던 기억도 있네요..ㅎ 외국어가 잘 안되더라도 한번 도전해볼만한 일인거 같습니다. 스포츠 자원봉사는 그 순간순간이 감동이고 재미이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해보세요.. 제가 휠체어농구 자봉때는 18살 고등학생친구부터 52세 아저씨까지 모두가 성공적인대회를 위해 지원하고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ㅎㅎ 보팅 감사합니다. 이벤트 스팀달러도 감사해요!! ㅎㅎ 스팀하는데 힘이 많이 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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