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1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sirin418님

in #kr6 years ago (edited)

WHY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
여러 이웃분들이 질문을 해주셨었는데, @sirin418님이 장문의 글을 남겨주셨었어요.
정말 힘들어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꼭 답변을 해드리자고 마음 먹었죠!

고민 1.png

시린님 글 링크 : https://steemit.com/kr/@sirin418/2jz9nf-essay

예정대로면 월요일 밤에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 거의 뻗어버려서 (....) 그대로 자버리고 알바가 끝난 지금에서야 글을 올립니다. 죄송해요 시린님 ㅜㅜ


전체적으로 공감 능력에 대한 상대방과 자신의 이해도의 차이로 비롯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을 받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시린님이 본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감정이 없다'는 게 되고, 시린님의 입장에서는 과거를 탈피하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되는 겁니다.

글을 처음에 읽었을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어요. 시린님의 상담 방식과 저의 방식이 정 반대였고, 시린님의 방법을 두고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이상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시린님의 글을 읽고 어쩌면 제가 당신을 제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 주위에 시린님과 정말 똑같은 사람이 있어요.
제 친오빠가 시린님과 정말 닮았어요. 오빠도 과거에 머무는 것보다 현재(현실)를 직시하는 편이고, 또 그것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너는 필요 이상으로 이성적이야.'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어쩌면 내가 당신을 제일 잘 위로해 줄 수 있을거란 주제 넘은 생각도 방금 해봤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좋겠네요. :)

오빠도 당신처럼 똑같은 일로 고민했어요.
"내 방식이 잘못 된 거였나?" 라며 제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었죠.
처음엔 정말 난감했어요. 저는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힘들어하는 오빠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오빠가 기운을 차릴까- 열심히 머리를 굴렸었죠.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오빠한테 상대방에게 조금 더 공감을 하라고 하면, 그래서 오빠가 변한다면, 오빠는 그게 행복할까? 오빠에게 변화를 주는 게 오빠가 가장 행복해지는 방법인가?' 하고 말이죠.

당신의 글을 읽었을 때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본인 스스로를 바꾼다면 그게 정말로 행복으로 다가올까요?


행복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자신을 바꾸어서 새로운 인간 관계가 생기고, 혹은 기존의 인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그것으로부터 활기를 얻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 자신을 바꾼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란 것은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알죠.

저는 사실 근본적으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요.
다만, 이렇게 당신이 힘들어 할 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위치에는 있죠.

제가 시린님께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자신을 지키는 게 가장 우선이라는 것이예요. 자신을 지키고 난 후에야 그 다음 일도 설계할 수 있어요. 시린님이 본인의 방식을 바꾸려거든, 그게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는 선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순간의 상황에 무엇에 집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다만 당신은 남들보다 더 이성적인 사람인 것이겠지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스스로를 조이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어제 오늘 너무 바빴어서 이제서야 글을 올리는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월요일 밤에 다시 뵙기로 했었는데, 수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WHY] 시리즈는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일들을 다룹니다.
원래 사소하거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위주의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시린님의 고민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약간의.. 개인적인(?) 글을 쓰게 됐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면 재미가 없겠네요. ㅎㅎ 하지만 저는 즐거웠습니다. :)
@sirin418님의 앞날이 밝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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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이렇게 정성스런 답변을 받으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위니님 말씀대로 저를 일단 바꿔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내 맘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전 좀 특이한 것 같아요. 이성적인 것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감성적인 면이 강해요. 공감하며 아파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발전하도록 저 자신을 이끌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삶이 제 이상입니다.

이렇게 글 적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ㅠㅠ 알바하시고 피곤하실텐데 얼른 주무세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p.s 전 오늘 아침 강의가..ㅠㅠ

저는 내일 강의가 늦게 시작해서 오늘은 조금 놀다가 자려구요!
:) 답변을 적으면서 정말 여러 생각을 했어요 어떤 말을 해드려야할지.. ;ㅅ;

공감하며 아파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발전하도록 저 자신을 이끌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삶이 제 이상입니다.

저도 그런 게 좋아요~ :)

답변 내용이 진짜 공감이 많이 되는 진심이 담겼네요.
@sirin418님은 @winnie98님에게 문의드리기를 잘하셨네요. 이런 답변 쉽게 못할 것 같아요. 너무 공감되서 뜬금없지만 댓글 달고 갑니다. ^^

그렇죠.. 정말 고마우신 분이에요!

앗.. 두 분 감사합니다 꾸벅 (_ _)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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