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크리스마스의 빛 - Illumination

나를 순수한 행복감에 젖게 하는 활동을 몇 가지 꼽아 보라면, 그 중엔 아름다운 조명 전시나 라이트 쇼도 있다. 빛이 갖는 독보적인 특질과 규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에 동참하는 거라면, 시간&여건이 허락하는 한 언제든 취하러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11월부터 혼자 마음 속에 담아 두었다가 슬슬 마음을 접었던 야외 조명 전시회가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로 더 늦기 전에 잘 다녀왔다.
ESPÈCES EN VOIE D'ILLUMINATION -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
2018/11/16 ~ 2019/1/15
18시 - 23시 (마지막 입장 22시)
입장료 : 일반 15 euros, 아동(3-12세) 12 euros
온라인 사전 예약 입구 : 2 place Valhubert, Paris 5e
현장 구매 입구 : 2 rue Buffon, Paris 5e
웹사이트 : http://www.jardindesplantes.net/fr/preparez-votre-visite/agenda/evenement/especes-voie-illumination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놀란 점은, 줄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길었다는 것, 또 그 중 상당수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었단 점이다. 연말 연휴가 지나고 파리에 돌아와, 마지막 남은 휴일 기간에 아이들과 보다 뜻깊게 놀아주기 위한 부모들이 다들 이 곳에 모인 듯 했다.
수많은 아이들 틈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나란 어른이도 티 안 내고 속으론 쿵쾅쿵쾅 설렜다. 함께해 준 내 친구들이 욕할 줄 알았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행.
아마도 대륙별로 구간이 나뉘어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어두워서 하나하나 무슨 구간인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엔 조명 조형물만 보면 그걸로 만족이니.
입구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빙상 위 백곰의 교태가 사람들을 환영한다.
평소 같으면 곰돌이에 환장하지만, 이런 가볍고 차가운 곰은 왠지 별로라.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이런 황금빛 곰도 있었다.
어깨가 좁지만 그래도 이 곰은 훨씬 귀엽다.
코뿔소
?
다른 구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고래의 몸을 관통해야 했다. 께름칙하고 교육적이고, 흔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고래 입 안이 몰캉몰캉한지 내벽을 두들기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도 궁금해서 두들겨 보고는 싶었는데 왠지 이제는 그러면 흉 보일 것 같아서 외투 주머니 속에 주먹을 단단히 붙들었다. 꼬리까지 참고 나가는 그 몇 걸음치의 시간이 마치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여길 지나면 바다 생물들의 구간이었나 보다. 장수의 상징 거북이. 해초까지 신경 쓴 정성이 칭찬할 만했다.
수생식물들은 정말로 연못 물 위로 조성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러나 혹시 모를 감전사의 위험을 피해 멀찌감치 서서 구경했다.
미어캣은 뭘로 만들어도 미어캣.

캥거루는 무섭다.
드디어 대망의... 제일 사랑하는 팬더😍 이 모든 여정은 마치 팬더를 보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팬더는 어떤 모습이어도 퍽 귀엽다, 정말 경이로운 이 창조물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서양에서 동물의 왕으로 여겨지는 사자 가족이 역시 마지막 코스를 장식했다.
사진에 찍히진 않았지만, 암사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버려진 숫사자의 조형물도 다른 한켠에 있다. 그냥 라이언 킹을 한 번 더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뿐, 사자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올 겨울을 기억하게 해 줄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에 감사하며 후기 종료 🎁
Tips :
- 공원 규모가 꽤 커서, 이 날씨에 편하게 다 둘러보려면 옷을 가능한 한 따뜻하게 입으면 좋을 것. 공원 바깥보다 안이 더 춥다.
- 파리에서 이번이 제 1회차이고, 이제 열흘 후면 막을 내림.
- 혹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싫다면, 20시 이후 방문을 권장.
- 바로 근처에 맥도날드가 하나 있다.
여행지 정보
● Jardin des Plantes, 파리 프랑스
관련 링크
● http://www.jardindesplantes.net/fr/preparez-votre-visite/agenda/evenement/especes-voie-illumination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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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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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전 전구 많이 달린 줄을 감아서 만든 장식들은 몇 번 봤는데, 이런 형태는 처음봅니다. 동물 모양의 저 외양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거의 예술이네요. 역시 파리 ㅎㅎ
정말 잘 만들었죠? 철거할 때 정말 아까울 것 같아요😢ㅎㅎ
버릴 거면 팬더 하나만 저 줬으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