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보통의 모습

오전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오니 여지없이 하늘이 파랗다. 잠깐 바람결을 느끼고 싶어져, 센 강 다리 위를 거치는 길을 택했다. 카루젤 다리 (Pont du Carrousel)

거의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센 강의 물빛을 에두르는 낮은 주변 장식들, 그 너머의 하늘이다.

바로 반대쪽 모습이 궁금해져 그 자리에서 그대로 뒤로 돌았다.
전혀 다르게, 이렇게 검소한 모습도 좋다.

하늘이 맑으면 괜히 사람들 걸음걸이도 편안해 보인다. 그런 장면들은 곧잘 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웃는 사람을 보면 나도 한번 더 웃게 되고, 우는 사람을 보면 나도 괜히 웃을 수가 없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도 날 보고 그럴 테고, 사람 사는 게 그런 거니까.

그렇게 따지면, 웃으면 최소 한 명 이상에게 복이 오니 남는 장사네.

다리를 건너 루브르 박물관 출구를 거쳐 작은 광장에 나오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Louvre-Rivoli)

이 곳도, 볼 때마다 예외 없이 교과서 참고 사진 같다. 언제나 반듯하게 보기 좋은 모습이다.

다리를 건너 딱 여기까지, 내가 머릿속 생각들을 잠시 비우기 좋은 5분 짜리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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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Pont du Carrousel, Paris, France
● Louvre – Rivoli,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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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보통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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