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현대화의 아버지 지영희 국악관 [Ji Young-Hee, Father of Modern Gugak, Korean Traditional Music]

지난 여행기 평택호 한국소리터 에서 저희가 이곳을 방문한 진짜 이유가 지영희 선생님 때문이라고 말씀 드렸죠..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국악에 좀 더 애착을 갖고 있는데 나중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소리터에 있는 지영희 국악관과 그분의 업적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내용이 많아서 좀 지루하시더라도 꼭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기 전에 지영희 선생의 주요 업적입니다
사진의 글을 읽기 불편하실 테니 옮겨 적었습니다 ^^

• 1909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197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52호 시나위 기예능 보유자' 로 지정
• 전통음악가에서 머물지 않고 우리 음악을 연구 개발하여 국악관현악단을 창단
• 한국축제무용곡 '꼭두각시 무용곡'을 작곡 (기존에 존재하던 우리 가락을 사용했다고 함)
• 일제강점기 전설의 무희 최승희와 세계순회공연
• 국내 최초 뉴욕 카네기홀 국악공연
• 영화 '사도세자'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고전 영화 주제곡 작곡
• 최초로 서양의 오선보에 국악을 채보하고 이론과 역사 등 악기 별 특성을 정리하여 최초의 근대 국악교재 편찬
• 서양문화에 자리를 뺏겨 사라져 가는 우리 민속 음악을 보존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 40여년 만에 '문화유산 유공훈장' 수훈

초반부터 문자들의 공격이네요;; 이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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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터 앞마당에 지영희 선생 동상이 있고 지영희 국악관은 사진상 왼편에 위치해 있다

동상 옆의 장구에 플레이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지영희 선생의 해금 산조를 들어 볼 수 있다

월요일에 갔는데 휴관이라 화요일에 다시 방문했다

들어가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지영희 선생의 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해설사 쌤이 다가오셔서 설명을 해주신다. 방문자가 우리 일행뿐이라 개인 강의 듣는 기분이다 ^^

혹 방문하시면 반드시!! 꼭!!! 해설사 쌤의 설명을 듣길 강추한다

방문자의 대부분이 별 관심 없이 스쳐 지나듯 보려다가 쌤의 해설을 듣고 감동을 받아 1시간 넘도록 꼼꼼하게 보면서 설명을 듣는다고 하신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저 목침의 용도는? 낮잠용이 아니다 ㅎㅎ
일제 강점기에 우리 말, 글 뿐 아니라 우리의 소리까지 금지되었었다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데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것이 사실이라 새삼스러웠다.

국악은 악보가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음악이다.
그런데 국악 연주며 노래를 아예 금지하니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한다.

위기감을 느낀 지영희 선생은 각 지역의 민속음악을 수집하고 연주하며 오선지에 옮기는 채보, 채록 작업을 하셨다고 한다.

채록 [採錄]

이야기나 노래 따위의 자료를 찾아서 모아 적거나 녹음함

채록하시면서 하루 종일 장구를 치며 연주해야 하는데 너무 시끄러우니 저 목침 안에 솜을 넣고 장구대신 연주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손수 그리신 악보이다

7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시며 길에서 논밭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우리음악을 모두 녹음했다고 한다

선생께서 타고 다니시던 자전거

유족이 기부한 선생의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태평소를 직접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이게 참 재미있고도 귀한 자료라 하신다.
당시 국악의 특성상 연주자 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연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각 분야의 대가들이 모여서 중요한 연주회를 하면 저렇게 계약서를 작성하여 후렴을 몇 번 연주할지 등등 연주 방법을 미리 정했다고 한다.

선생께서 사용하시던 해금인데 해금에 리본이 달려있는 이유도 흥미롭다.

사진 출처

리본이 없는 요즘의 악기와 비교하기 위해 국립국악원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그럼 당시의 해금엔 왜 리본이 있었을까? 악기 장식? ㅎ;
아니다

현 위에서 손이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연주를 하는데 양반들 생각에 그 모습이 경박해 보인다고 ㅜㅜ; 예전엔 리본으로 손을 가렸다고 한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카네기홀에서 공연중인 지영희 선생이다 정말 리본으로 손이 가려져 있다 ;;
당시에 얼마나 국악을 천시 여겼는지 볼 수 있어 씁쓸하다 ㅠ;

선생께서 저술하신 교재

국악의 대중화

악보 없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우리 민요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오선보에 기록하고 악기마다 교재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통음악의 학습법을 전면적으로 바꾸다. 조선음악연구소, 경성방송국, kbs 관악담당악사로 활동하고 명인들과 100장 이상의 음반을 내고, 벙어리삼룡이, 사도세자, 장희빈 등 다수의 한국고전영화음악을 작곡하여 국민들에게 국악을 알리다

국악의 현대화

당시에 독주만 가능했던 국악기를 개량하고 사라진 악기 월금을 복원하여 우리 악기에 최초로 화성을 입히고 국악관현악단을 만들다. 일제 절정기이던 1939년 국악관현악 창작곡 '만춘곡'을 작곡. 당시로선 국악계에 비키니 수영복이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다

국악의 세계화

파리에서 열린 세계민속음악예술제에 참가하여 '프랑스보다 1세기 앞선 바이브레이션다' 라는 극찬을 듣다. 이때 지영희는 우리의 무속장단을 세계화 시키면 대단한 음악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최초로 우리음악을 공연했으며 유럽 각지와 하와이 일본 등에서 우리 민속 음악을 알리는데 노력하다.

국악계와의 갈등, 건강악화 등의 이유로 말년에 하와이로 이주하셨지만 그곳에서도 하와이 대학 출강,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하게 우리 음악을 알리셨다.

하와이에서 활동하며 교류하신 분 중 미국인 메리 조 프레슬리(Mary Jo Freshley)님은 한국 춤을 사랑하시는 하와이 한국무용학원 원장이신데 현재 80이 넘으셨다.

지영희 선생이 하와이에서 활동하시던 당시의 귀중한 자료는 메리 조 프레슬리님 께서 소장하시던 것을 하와이 한국학 연구소에 기증하셨다.

공연 리플렛 디자인이 조금 일본스러워 보이긴 한다

이분이 운영하시는 무용학원은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현재 문을 닫을 위기라고 한다.

수원의 무속음악이 있는데 그게 사라질 거야. 내가 가서 그 음악을 살려야 해

한국에 있는 자녀와 통화 할 때면 늘 같은 말씀을 하셨다던 지영희 선생과 부인 성금연 (가야금 산조의 명인)님은 현재 하와이의 공동묘지에 안치되어 있다.

독일에 잠들어 계시다 통영으로 돌아오신 윤이상 선생처럼 언젠간 지영희 선생 부부도 평택으로 돌아오시길, 통영 하면 윤이상이 떠 오르듯 평택 하면 지영희가 떠오르는 날이 곧 오길 다 함께 바랬다

대한민국 정부 및 문화재청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빛낸 문화영웅을 치하하기 위해 문화계 최고의 영예인 문화유산 유공훈장을 수여한다
평택이 낳은 민족음악 수호영웅 지영희는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적이 사장되었다. 이에 지영희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여 치하하는 바이다

뒤늦게나마 지영희 선생의 업적이 알려지기 시작해 다행이다
해설사 쌤 말씀으론 문화계는 금관 훈장이 없고 은관 훈장이 최고라 하신다

지영희 기념사업회
지영희 국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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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 자산입니다! 평택시민들은 자랑스러워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그리고 국악관에서 국악 공연, 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가까이 사시는 분은 방문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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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한국소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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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현대화의 아버지 지영희 국악관 [Ji Young-Hee, Father of Modern Gugak, Korean Traditional Music]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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